▲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 침체가 예상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5G 통신장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원가량 줄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고객사 주문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 하락세가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반도체 실적 하락과 무관하게 이를 분산시키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17조5600억원 중 반도체 비중은 무려 77%가 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5G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일정으로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롭게 열리는 5G시장에서 도전자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취임 후 삼성전자 현장을 처음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수원사업장 5G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당시 이 총리는 방명록에 “반도체에서 그런 것처럼 5G에서도 삼성이 선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시장조사업체 델 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LTE/네트워크장비 점유율은 10% 내외 수준이다.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해 내년까지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통신장비에 대해 당장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AT&T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러시아의 MTS와 유럽 오렌지, 일본 KDDI 등에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글로벌 1위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보안 등의 이슈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공급이 배제되면서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열린 셈이다. 

다만 그동안 투자규모를 감안한다면 이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5G 장비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나 투자규모가 막대한 만큼 당장 수익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8월 AI와 5G, 바이오, 전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KT 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5G 상용화 이후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2025년 이후 연간 3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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