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두뇌’, 로봇 ‘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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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두뇌’, 로봇 ‘몸’ 가능할까?
[씨네마 사이언스] ‘알리타:배틀엔젤’ 26세기 미래에서 묻는 인간 정체성
뇌파 통한 기계조작 아직 초기 단계…먼 미래에 로봇이 신체 대신할지도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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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리타:배틀엔젤'.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생각만으로 기계를 제어하는 일은 인류의 오랜 로망이며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몸 전체를 로봇으로 대체하고 조작하는 것은 가능할까. 영화는 이미 이 지점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영화 ‘알리타:배틀엔젤’은 서기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 뇌와 로봇 몸을 가진 주인공 알리타(로사 살라자르)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 만화 작가 기시로 유키토의 90년대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로봇 알리타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작품이다.

‘알리타’와 유사한 영화는 오래 전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이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 머피(피터 웰러)는 임무 수행 중 악당에 의해 살해당한다. 방위산업 기업인 OCP는 머피의 몸에 티타늄 합금을 씌워 로봇 경찰로 만들고 시범운용을 한다. 로보캅이 된 머피는 인간일 적 기억과 로봇으로써의 임무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같은 영화를 살펴보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영역은 의료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갖게 한다. 뇌사상태나 식물인간인 환자에게 로봇 신체를 이식해 활동하게 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영화 '로보캅'.

실제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업그레이드’는 뇌에 인공지능(AI)칩을 이식해 전신마비 환자를 움직이게 하는 점을 보여준다.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BMI 기술은 로봇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게 해 사고를 당한 장애인이 재활할 수 있게 돕는다. 뇌에 센서를 부착해 시력이나 청력을 잃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도 걷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스위스 로잔연방공대와 미 브라운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공동 연구진은 척수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원숭이 뇌와 척수에 센서와 전기자극 장비를 심어 직접 걷게 하는데 성공했다.

뇌로 기계를 조종하는 연구는 이미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미국 테슬라가 설립한 자회사 뉴럴링크는 2025년을 목표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뉴럴레이스 기술은 AI 칩을 인간의 뇌 겉부분인 대뇌피질에 이식한 뒤 이를 활용해 생각을 업로드하고 외부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역할을 한다.

BMI 원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는 2017년 페이스북 개발자회의 ‘F8’에서 뇌의 언어중추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각만으로 문장을 타이핑하도록 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닛산은 생각만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B2V(Brain to Vehicle) 기술을 연구 중이다. 한국인이 설립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뉴로스카이’는 생각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포스 트레이너’를 개발했다. 대구에 위치한 한국뇌연구원에서는 뇌파를 이용해 드론을 날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뇌파만으로 사람 생각을 읽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섬세한 동작이나 언어를 표현하는 것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뇌파 언어에 대한 해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여기에 대한 연구도 더 이뤄져야 한다.

인간의 신체를 기계로 대체할 경우 윤리적인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 신체를 로봇으로 대체할 경우 당사자가 겪는 정신적 혼란은 물론 차별적인 사회적 시선도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아주 먼 미래 이야기다.

식물인간이나 뇌사상태에 이르는 것은 몸 안에 정신이 갇히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이겨내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인공 장기가 연구·개발되고 쓰이는 만큼 ‘인공 신체’도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다만 여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윤리적인 논란도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뇌사상태의 환자가 일어나서 걷게 될 날도 머지않았을 거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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