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미국에서 여행 도중 그랜드캐년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현지에 입원중인 한인 유학생의 정부 의료비 지원 요청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란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은 그랜드캐년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박준혁씨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지난해 30일, 박 씨는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라스베이거스에 기반을 둔 현지 한인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을 하다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박 씨는 사고 당시 머리와 뇌 쪽을 심하게 다쳐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에서 20일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의 삼촌으로 알려진 청원인은 국민청원 내용에서 “현재까지의 병원비가 10억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원이 소요된다”,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병원비가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탓에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준혁 군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고는 미국으로 건너가 박 씨를 간호하고 있는 여동생의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고 박 씨가 한국으로 귀국하기 하루 전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더욱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박 씨의 한국 이송에 대한 청원 내용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유야 어찌되었든 국민을 방치해 둘 수 없다. 재난적 의료비 발생인데 도와줘야한다. 여론 때문에 국가가 나서지 않는다면 도울 수 있는 창구라도 만들어줘라”라며 박 씨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을 게시한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국민청원에 동의한 약 2만여명의 인원 중 대다수의 국민들은 개인부주의의 사고로 국가세금을 쓰는건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공무수행 중 발생한 사고도 아니고,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을 당한 것도 아니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고도 아닌데 세금으로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남겼다.

이처럼 누리꾼들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현재로선 가능한 게 영사 조력 제공이다”라고 밝혀 박 씨에 대한 정부의 병원비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이번 사고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을 보게될 지 누리꾼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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