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한국수출입은행>

[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수은(한국수출입은행) 때문에 수주를 못 했다는 말을 잠식시키겠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62조원 여신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2조원 증가한 규모다.

수은은 올해 역점을 두는 부분으로 ‘해외 인프라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 개척’이라고 언급했다.

은 행장은 “해외 인프라 및 시장 개척 프로그램에 포함된 1조원 규모 수은 특별 계정 등 다양한 수단을 마련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을 뒷받침해 수출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수주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전년 계획(48조원)대비 늘어난 49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조선 산업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은 행장은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주의를 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수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이어 자동차 분야에 대해선 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을 전했다.

특히 건설·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 회복세를 고려해 2018년 실적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13조원 보증지원계획을 밝혔다.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비 올 때 우산을 같이 쓴다는 입장으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IKCF)에 대해 언급하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EDCF에 대해선 아시아 지역을 우선 지원하고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은 행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도국 경제개발에 기여도가 높은 경제·사회·인프라 부분과 인간의 기초적 삶의 조건과 관계된 보건·교육·환경을 중심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KCF에 은 행장은 “남북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수은은 남북 이산가족, 평창올림픽 지원, 심도있는 연구 수행 등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남북관계 중추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자신감 뒤에는 수은이 2016년 적자 이후 연이어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 바탕이 됐다. 은 행장은 이를 두고 “2016년 은행 설립 이래 처음으로 1조5000억원 적자를 봤지만 2017년 흑자 전환하며 지난해 5000억원 내외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은이 새 도약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췄다”며 자신했다.

한편 수은의 지방 이전 가능성에 대해 은 행장은 “수은의 이익 원천 중 60%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라 해외 바이어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접촉하기 위해선 현재 청사가 유리한 점은 있다”며 “지방 이전에 목표와 방향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합리적으로 평가해주길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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