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넷플릭스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김민영 한국 총괄 디렉터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와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파트너 생태계 구축과 제품 혁신, 뛰어난 콘텐츠 발굴 등 엔터테인먼트 경험 향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4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과 나이젤 뱁티스트 파트너 관계 디렉터, 앤디 로우 모바일·웹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 김민영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나이젤 뱁티스트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인터넷 환경에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가전, 유료방송 및 통신사업자와의 폭 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전달하는 것이 넷플릭스가 이루고자 하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삼성전자와 LG 등 국내 파트너사들과도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나이젤 디렉터는 “우리의 목표는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데 있다"며 "어떠한 기기를 선택하든지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이익을 누릴 때 파트너사와 우리도 공통된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디 로우 디렉터는 모바일기기가 와이파이 환경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시청하던 시리즈의 다음 에피소드를 다운로드해서 추후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다운로드’와 같은 넷플릭스의 혁신 기능을 소개했다. 

또 동일한 화질의 영상을 시청하면서도 소비되는 네트워크 대역폭을 64%나 절감할 수 있는 ‘다이나믹 옵티마이저 인코딩’ 기술 역시 선보였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라이센스 수급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영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 회원들이 전 세계의 다양한 스토리와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미스터 션샤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같은 한류 드라마뿐 아니라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처럼 다채로운 장르의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일각에서 공개된 이용료 인상에 대해 “한국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시카 리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최근 이용료를 인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 한국 최초 좀비 드라마 ‘킹덤’...피비린내 나는 궁중 암투

넷플릭스는 25일 국내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좀비 드라마’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민영 디렉터는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은 27개 언어 자막 및 12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해 해외 각국 팬들이 편한 언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6부작 드라마 ‘킹덤’의 1부부터 3부 전반부까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킹덤’은 조선시대 왕실을 배경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세력과 이를 파헤치려는 세자 이창(주지훈)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류승룡과 주지훈, 배두나, 김상호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한데다 스타 작가 김은희와 흥행 감독 김성훈이 참여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팬들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좀비 사극이라는 점에서 이전에 공개된 영화 ‘창궐’과 비교되는 지점이 많다. 현빈과 장동건 주연의 ‘창궐’은 액션영화의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킹덤’은 액션보다는 궁중 암투와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모를 꾸밀 때는 은밀하고 잔인하지만 좀비로부터 도망칠 때는 처절하게 도망친다. 

좀비가 본격적으로 활개치기까지 최대한 숨을 고르면서 사건을 설계해가는 과정도 훌륭하다. 시청자는 2부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좀비를 볼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궁궐 내 권력관계와 사건의 발단을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좀비가 등장하는 지점부터는 오직 생존에 집중한다. 엄청난 칼솜씨로 좀비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쫓고 쫓기고 물어뜯고 뜯기는 상황일 뿐이다. 좀비영화 팬들이 익숙하게 보는 풍경이다. 

넷플릭스는 ‘킹덤’ 이후 한국 드라마를 포함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제작해 전 세계 1억3900만명 유료회원에게 이를 선보이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킹덤’을 시작으로 넷플릭스는 올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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