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도덕경에 나오는 ‘대상무형’처럼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된 ‘2019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 중 화두로 제시한 ‘대상무형’이 화제다. 신 회장은 이날 참석한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도덕경은 도가 시조인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신 회장이 언급한 ‘대상무형’은 그 중 41장에 나오는 구절로 원문은 “큰 네모는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고, 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大方無隅大器晩成大音希聲大象無形)”이다.

무한한 것, 즉 ‘도’는 오히려 인간 감각으로는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신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속 그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미국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자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선도기업 산업을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산업 파괴’ 기업이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도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열린 VCM은 상하반기에 진행되며 상반기에는 롯데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각 사의 대표이사들은 △5년, 10년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각사별 즉각적인 실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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