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근길 종각역 풍경, 미세먼지 '나쁨' 상태이지만 마스크 착용 여부는 개인차가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직장인 김수빈(여·32)씨는 최근 연일 미세먼지 ‘나쁨’ 예보를 접하면서 마스크 구매 때문에 고민이다. KF80, KF94 등이 붙은 전용 마스크는 고가인데 반해 일회용품이라 매일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느껴진 것. 또 안 쓰자니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다이소에서 2000원에 30매가 들어있는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를 알게 돼 잘 활용하고 있다. 김씨는 예보가 나쁨이어도 50 ㎍/㎥ 이하일 때는 크게 불편함을 못 느껴 기본 필터 기능이 있는 일회용 부직포를 사용하고, 농도범위가 이보다 높은 날에만 식약처 인증 마스크를 쓰고 있다.

1월 들어 미세먼지(PM2.5) ‘보통’조차 거의 드물게 연일 ‘나쁨’을 기록하면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나쁨(35~75㎍/㎥)’ 예보여도 농도 범위에 따라 길거리 풍경은 차이를 보인다. 아울러 김씨처럼 기본 필터 기능이 더해진 저가 일회용 마스크 병행 활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수빈씨는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날은 목과 코 등 호흡기는 물론이고 얼굴과 눈도 따갑다”며 “마스크 착용이 불편한 점이 있어서 불안하지만 체감도에 따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마스크 판매 트렌드는 겨울철 주력 카테고리였던 방한용은 줄어들고 일회용 필터 제품과 KF80·KF94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미세먼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식약처 인증 제품뿐 아니라 일회용 필터제품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사진=이지혜 기자>

다이소는 1월 판매량 분석한 결과 취급하고 있는 40종 마스크 가운데 블랙 일회용마스크 12입(1000원)과 일회용 부직포 개별 포장 마스크 30입(2000원)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KF94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와 비교해 반값 이하로 출시한 KF94 황사방역마스크 1매(1000원)와 웰킵스황사마크스 KF94(1000원)가 3, 4위를 기록했고, 동일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크리넥스 KF94 마스크(2000원)가 5위였다.

다이소 관계자는 “부직포 일회용 마스크는 다이소에서만 판매하는 가성비 상품으로 미세먼지가 ‘나쁨’이어도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한 번 쓰고 버리기에 부담없다”며 “또 1000원에 내놓은 KF94, 제품도 한 번에 여러 개 구매해 집에 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마스크를 구매할 때 KF(Korean Filter)로 표시되는 식약처 성능 인증 표시를 확인하고 사는 것이 필수다. KF80은 평균 0.6㎛ 크기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겨울에 비해 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됐다. <사진=환경부>

대형마트에서도 수요 증가에 따라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전품목 2개 구매시 10% 할인, 3개 구매시 2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고가의 KF마스크도 여러 개가 들어있는 제품을 구입하면 다이소 등보다 저렴한 것도 있다.

크리넥스 황사 마스크 KF94 3개들이를 구매하면 5600원으로 더 저렴하다. 코디 황사 마스크 KF80·KF94 3개들이는 개당가격이 더 저렴한 4500과 500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할인 쿠폰 발행과 기획전으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쿠팡은 미세먼지 관련 용품을 한자리에 모은 테마관을 오픈했다. 다채로운 상품을 한데서 볼 수 있고 황사용 마스크 등을 다량 구매로 한층 알뜰하게 구매 가능하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추가할인도 제공한다.

G마켓도 미세먼지 대비에 필요한 모든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마스크 기획 상품 판매이 다채로워지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황사마스크, 손 세정제, 공기청정기 등 고객이 최근 많이 찾는 제품을 따로 모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마스크를 무료배송으로 구입해 비용 절약을 하는 이들이 많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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