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한국방송통신진흥협회 회장, 오른쪽)이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가했다.

[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OTT 서비스에 현행 합산규제 적용은 폐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며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안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19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현재 국회에서 합산규제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계열사 포함)하는 제도다. 지난해 일몰됐지만 현재 국회 괴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재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방송 수익모델이 광고에서 콘텐츠 판매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합산규제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점유율 규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었다"며 "(폐지) 그런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SK텔레콤과 방송 3사의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콘텐츠 제작 능력은 미국 다음”이라며 "해외 서비스와 경쟁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콘텐츠가 밀려오는 상황에서 경쟁하려면 국내 콘텐츠를 탑재해 잘 만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에서 외국계 OTT와 경쟁하고 해외에서도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며 “통신사 기술과 방송사 콘텐츠 상호작용으로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자사 OTT 플랫폼 옥수수를 통합하는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콘텐츠 제작에 있어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제한 없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점이 향후 OTT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합 플랫폼에 CJ ENM, JTBC 등 종합편성채널 및 방송 제작사 참여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CJ 등 다른 미디어 기업에 대한 질문에도 이 위원장은 “다른 미디어 기업도 OTT 협력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같은 판단을 하지는 않겠지만 언제든 다른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가 언급했던 ‘아시아의 넷플릭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콘텐츠 다양화와 기술 고도화를 위해 다른 미디어 협력도 필요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정호 사장도 "기본적으로 개방 플랫폼으로 K콘텐츠 사업자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결국은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가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통신사가 이 콘텐츠를 제대로 서비스하는 것이 협력의 요지”라며 "대한민국 컨텐츠가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플랫폼을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이 위원장의 사실상 합산규제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과 관련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위원장은 발언은 OTT도 향후 합산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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