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은 설을 앞두고 파트너사에 하도급 대금 30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롯데정보통신 사옥 전경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이번 설 명절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206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족한 자금은 평균 7140만원으로 전년보다 1430만원 늘었다. 이로 인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업체는 전년보다 4.2% 감소한 51.1%수준이다.   

그러나 ICT업계 분위기는 여타 중소기업과는 다르다. ICT업계는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 상여금 지급, 초과이익분배금 지급 등으로 분주하게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지난해 매출이 나쁘지 않았다'는 설명도 뒷따른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설을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에 중소기업은 2억206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130만원 감소한 수치다.

필요자금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자금은 714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30만원이 증가해 부족률은 7.8%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4.2%), 지역별로는 비수도권(35.4%), 판매형태 별로는 내수기업(37.4%)에서 상대적으로 부족률이 높게 나타났다. 설 상여금 지급예정인 업체는 51.9%로 전년(56.1%)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경영곤란으로 미지급(14.4%)이라고 대답한 업체는 전년(11%)대비 3.4% 증가했다.

눈 여겨 볼 것은 설 자금 확보계획이다. 중소기업은 결제연기(51.1%), 납품대금 조기회수(38.9%), 금융기관 차입(32.5%) 등을 대답했다. 특히 대책없음 응답도 27.9%로 높은 비중 차지했다.

이처럼 다소 우울한 중소기업계 상황과 달리 ICT업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지난해 매출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속에서 '올 명절 상여금 지급이 무리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입사원 20명을 신규 채용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메타빌드는 명절 상여금 지급이 무리없다는 입장이다.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연구원 20명을 신규채용했다"며 "지난해 매출을 호조 속에 마무리했고 직원들을 빈 손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앙문서솔루션 대기업 수요가 늘면서 연초를 바쁘게 시작하고 있는 사이버다임도 명절 상여금 지급이 차질없을 예정이다. 사이버다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제품문의와 사업수주가 늘면서 아직 지난해 결산을 못하고 있을 정도로 바쁘다"며 "모든 직원들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상황으로 지난해 결산을 하고 나면 초과이익분배(PS)등이 가능 할 것이고, 상여금은 지급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I업체 SK C&C를 비롯, 중견 패키지 SW업체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도 인사평가에 따른 상여금 지급이 무리없는 상황이다.

삼성SDS, 롯데정보통신은 하도급 대금을 조기지급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하도급 조기지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설을 앞두고 파트너사에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대상은 총 624곳으로 총 300억원에 달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08년부터 11년 간 매년 설과 추석에 파트너사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고자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작년부터 120억원 규모 상생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으로 주요정보(대금지급일자, 예정액, 제안 일정, 계약서 발송일 등)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파트너사가 원활한 자금운용 및 사업계획을 구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SW업계 관계자는 "ICT업계는 지난해 크게 나쁜 상황으로 마무리 하지 않았다"며" 매출이 오른 업체들고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업체별 수출물량도 늘었고 신기술을 적용 등 시스템 고도화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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