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한항공>

[이뉴스투데이 황이진영 기자] 연이은 악재가 터지며 ‘사면초가’에 몰린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연금과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대한항공에 칼날을 겨눈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 마일리지 운영과 관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는 소식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권 주주권 행사를 검토 중인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공을 넘기고 이르면 이번주 안에 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주주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는 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참여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금운용위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2월 초까지 주주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진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신용등급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등을 요구하면서 한진 일가의 경영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한진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를 통해 “KCGI가 9일 협상 테이블에서 신용등급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달성, 직원 만족과 사회적 책임 확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KCGI가 국민연금과 손잡고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 측과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열리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대거 배제되면 향후 대한항공 운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KCGI는 21일 한진그룹에 본격적인 주주행동을 개시했다. KCGI는 이날 ‘한진 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한진칼과 한진 대주주측에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세부 요구사항으로는 지배구조 개선‧호텔사업 매각 등이 제시됐다. KCGI는 한진그룹이 요구에 불응할 경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KCGI의 이같은 제안에 한진그룹 측은 “논의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KCGI의 공세 속에 지난 주말 대한항공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운영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을 놓고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공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고 마일리지로 좌석 예약을 쉽지 않게 했다며 불공정거래라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이날 조사에서 항공 마일리지 운영과 관련한 회계‧마케팅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에서 조사 중으로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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