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딸기 뷔페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금요일 저녁 ‘칼퇴’를 하고 기꺼이 달려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1층 로비라운지 더파빌리온. 딸기뷔페 ‘2019 베리 베리 스트로베리’ 2부가 시작하는 7시30분에서 10분 정도 늦기도 했지만, 이미 테이블마다 사람이 가득했다.

딸기 뷔페 인기는 이미 예약할 때부터 체감할 수 있었다. 원래 예약하고 싶었던 타임은 5% 할인이 되는 금요일 1부 오후 5시였다. 하지만 알아본 시점에는 이미 한발 늦었다. 총 좌석이 190석이나 되는데도 주말 점심 1부 타임과 할인이 적용되는 금요일 1부는 일주일 전에 서두르지 않으면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특히 주말 낮 12시 타임은 훨씬 전에 예약을 서둘러야 하고, 이어 주말 3부 오후 5시, 2부 오후 2시30분도 사전예약만으로 만석이 되곤 하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감안해야 한다. 워커힐 딸기 뷔페는 4월 28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열린다.

더파빌리온에 입장하자마자 달콤한 딸기향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총 45종 딸기 메뉴가 마련돼 있으니 각양각색 딸기 디저트를 실컷 누리면 된다. 아울러 요기가 되는 지라시스시, 마끼, 파니니, 샌드위치, 닭꼬치, 쌀국수 등도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6만8000원이다.

논산 설향 생딸기와 딸기 크레페 <사진=이지혜 기자>

이날 각 테이블을 둘러보니 남자끼리 온 테이블은 없었지만 의외로 남자가 많은 편이었다. 비율을 보면 30대 전후 커플 50%, 20~40대 여자친구 40%, 학생·아이 동반 10% 정도로 눈에 들어왔다.

언제나 뷔페는 첫 접시가 중요하다.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라 첫 입에 대한 만족도가 제일 크고, 가능한 맛있게 많이 먹기 위해서는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잠시 고민 끝에 입소문이 난 딸기 크레페 수제트와 생딸기를 접시에 담았다. 자리로 돌아와 생딸기부터 베어 물었다. 당도가 높은 데다 그윽하고 진한 딸기향이 어우러져 상콤함이 배가됐다.

워커힐은 특상품 논산 설향 딸기를 내놓고 있다. 갓난 아기 주먹만한 크기로 웬만한 여자는 한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굵다. 2시간 동안 딸기를 실컷 먹고도 생딸기 맛에 반해 입구에서 판매중인 생딸기 팩(1만3000원)을 사가는 이들도 다수다.

뷔페 시간이 끝날 무렵 딸기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기념 촬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사진=이지혜 기자>

딸기 크레페 수제트는 얇게 구운 크레페에 농밀한 딸기크림을 두껍게 담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다만 살짝 후회를 한 것은 크레페 수제트를 먹고 나니 맛이 강한 편이라, 그 후 다시 먹은 생딸기가 밍밍하게 느껴졌다.

이에 해결법으로 떠올린 아이디어가 밥이나 국수를 먹어 다시 미각을 살리는 것. 식후에 딸기를 먹어도 맛있으니 말이다.

마침 세계 3대 진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초밥 위에 참치회와 알마스 캐비아를 얹은 지라시스시와 브루스케타에 올린 푸아그라가 있다. 또 트러플이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딸기와 또 다른 맛으로 입을 즐겁게 했다.

이렇게 해도 느끼함을 달랠 길이 없는 이들이 많았나 보다. 매콤한 파닭꼬치는 앞에서 잠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음식을 채우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지곤 했다. 매콤한 떡볶이도 문전성시를 이루며 여타 뷔페에서 드문 풍경을 연출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입맛을 회복한 후 다시 딸기를 메인 재료로 하는 케이크와 솜사탕, 초컬릿, 머랭, 슈크림, 마카롱 등을 조금씩 두루 즐겼다.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생딸기였다. 20알쯤 되는 생딸기와 갖가지 디저트를 배불리 먹고 나니 기분 좋은 포만감이 한참을 가시지 않았다.

아울러 나중에야 안 것인데 사진 촬영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서 호텔은 매 입장시간 10분 전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때문에 다른 뷔페에 비해서도 금요일 직장인 조기 입장객도 많았던 것.

이 10분간은 오로지 ‘포토타임’을 위한 기회인 만큼 미리 음식을 담는 것은 허용이 안된다. 필수 에티켓으로 타인 촬영 방해도 금지다.

가산디지털단지에 근무하는 직장인 박미향(가명·39세)씨는 “금요일 교통체증이 걱정돼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해피데이’ 찬스로 왔다”며 “거리가 있기도 하고 주중 마지막날이다보니 피곤함도 무릅쓰고 왔는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제대로 만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이름이나 문구를 새겨주는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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