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에 이성재(56) 전 여신금융검사국장이 임명됐다.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김동성(56) 전 기획조정국장,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는 장준경(55) 전 인적자원개발실장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18일 이들 3명의 부원장보를 승진 발령하는 취임 후 첫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성재 부원장보는 금감원의 전신 중 하나인 옛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출신이다. 이후 기업금융개선국 기업금융개선1팀장, 보험준법검사국장, 은행준법검사국장 등을 거쳤다.

보험준법검사국장 시절 자살보험금 미지급 보험사들의 중징계를 끌어낸 바 있어, 금감원과 보험업계에선 그의 임명을 두고 지난해 '즉시연금 과소지급' 논란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역 출신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3번째다.

김동성 부원장보는 금감원 전신 중 하나인 옛 보험감독원 출신이다. 기획조정국 조직예산팀장을 거쳐 금융상황분석실장, 보험감리실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역임했다.

보험은 물론 다른 권역 출신이 은행담당 부원장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는 금감원의 '최대 지분'을 가진 한은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왼쪽부터) 이성재 보험담당 부원장보, 김동성 은행담당 부원장보, 장준경 공시 및 조사담당 부원장보.

장준경 부원장보는 역시 금감원 전신 중 하나인 옛 증권감독원 출신이다. 총괄조정국 총괄조정팀장과 자산운용감독실장, 기업공시국장, 자본시장감독국장 등을 지냈다.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은행권역 출신인 이성재 부원장보에 보험을, 보험권역 출신인 김동성 부원장보에 은행을 맡긴 배경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현안을 처리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임 부원장보들은 다른 영역에서도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어 '교차 임명'했다는 게 윤 원장 설명이다.

윤 원장은 지난 14∼17일 해외 출장 중 이런 인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인사가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반발한 설인배 전 보험담당 부원장보는 사표 제출을 거부한 채 직무에서 배제됐다.

설 부원장보는 임원 직급을 유지하면서 '직무전문가 연수 관리 및 원장 특명사항 처리 등 담당'이라는 직무를 임시로 맡겼다. 사실상 보직해임이다.

이 같은 사례는 17년 만이다. 지난 2002년 임원인사에서 당시 이순철 부원장보는 사표 제출을 거부하면서 '청사건축담당 부원장보'로 임기를 마친 바 있다.

오승원 전 은행담당 부원장보, 조효제 전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의 사표는 수리됐다. 이로써 금감원 부원장보는 8명에서 9명으로 늘게 됐다. 금감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부원장보를 최대 9명, 부원장보급인 회계 전문심의위원을 1명 두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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