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다보스포럼 출석하는 한화家 형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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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다보스포럼 출석하는 한화家 형제…왜?
장남 김동관 전무 2010년부터 매년 참석…차남 김동원 상무도 2016년부터
글로벌 리더들과 의견 교류, 사업 협력 통한 경영수업…현장경험 도움
  • 여용준 기자
  • 승인 2019.01.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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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보스포럼 당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맨왼쪽)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맨오른쪽)가 자오하이샨 중국 텐진시 부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세계 경제 관계자들이 모이는 다보스포럼. 국내 기업인들과 과학·경제계 인사들도 세계 경제 흐름과 미래 비전을 찾기 위해 매년 찾는 세계경제포럼(WEF)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다보스포럼을 경영승계를 위한 중요한 역할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10년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오는 21~25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와 제네바에서 열린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린다. 국제민간회의인 다보스포럼은 세계 기업인들과 정치인·경제학자·미디어 등이 참석해 세계적인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실천과제를 찾는 활동을 펼친다.

세계 경제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인과 학자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최태원 SK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신성철 KAIST 총장 등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포럼에 연사로 나서며 기업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도 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 미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도 한다.

다만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에게 다보스포럼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두 형제에게 다보스포럼은 경영수업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후 그해 처음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뒤 올해까지 10년 연속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동안 김 전무는 60여 차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2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과 만남을 가졌다.

2010년 첫 참석 당시 김 전무는 기업 이타주의에 대해 강조하며 “세계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 이익보다 기업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과 기업가치가 직원의 사기를 북돋아준다”고 말했다.

또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만나 플랜트와 발전소,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2011년 그룹 내 태양광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까지 다보스포럼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 2013년에는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영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무는 그동안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 사업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2014년 다보스포럼에서는 “한화그룹은 태양광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단순한 태양광 관련 셀이나 모듈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에도 “2010년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큐셀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 전무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알리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항공 기술 발전 동향을 파악하고 통신·방산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2016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핀테크와 스타트업 지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 상무는 2016년 참석 당시에는 올리버 샘워 로켓인터넷 회장, 브라이언 포드 전 백악관 모바일·디지털 자문역 등 글로벌 핀테크·스타트업계 인사와 만났다.
2017년에는 아빈 투루옹 베트남 FPT 회장, 에베리나 파딜 피에투르스카 인도네시아 와나아르따생명보험 의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보스포럼은 국내 재계에서는 경영수업 필수코스로 손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1998년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했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2008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허 사장은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승연 회장 역시 경영수업과 글로벌 인맥 확보를 위해 다보스포럼에 두 아들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다보스포럼은 세계 기업인과 학자를 포함한 경제 리더가 모인 자리인 만큼 활발한 사업 협력과 의견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경영 후계자가 이곳에 참석하면 글로벌 리더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는 지난해 말 이뤄진 한화그룹 임원인사에서 승진 명단에서 배제됐다. 재계 관계자는 “두 아들이 아직 30대 중반인 점을 감안해 섣불리 경영 일선에 나서기보다는 현장 경험을 더 쌓으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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