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최근 불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업계는 난항을 겪고 있다. 잇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과 밝지 않은 해외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 국내외 수주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위기의 순간이다. 때마침 청와대는 업계를 대표해 올해를 이끌어 나갈 대표 기업인을 찾아 나섰고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건설업계 CEO는 사실상 한 명만을 초대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다.

정몽원 한라 회장도 있지만 현대가인 정몽원 회장은 만도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직까지 맡고 있다. 이점을 감안하면 '정통' 건설인은 김석준 회장이 유일한 셈이다. 건설인 대부분이 참여하지 못해 건설업계 입장을 반영하기 힘든 자리인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관심은 높아졌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그렇게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숙제로 넘겨졌다.

청와대 역시 건설업계 불황을 타파할 비책을 쌍용건설을 통해 찾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김 회장의 경영 철학과 뚝심을 보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7차례나 매각이 무산되며 ‘재기불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석준 회장은 해외 발주처에 직접 방문해 열변을 토해내는 등 천신만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법정관리 건설사 최초로 해외 공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매해 연말연시와 명절에 해외 현장직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이러한 그의 '스킨십 경영'은 쌍용건설을 모든 위기와 기회의 순간으로부터 승기를 잡도록 만들었다. 그래서일까,쌍용건설은 전통적인 해외건설 명가로 글로벌 건설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기업인과 대화에서 많은 말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는 그의 뚝심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쌍용건설의 내실 강화에 나선다. 해외 수주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 강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더 플래티넘' 브랜드로 국내 아파트 시장에 쌍용건설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해외와 국내 시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쌍용건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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