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 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한 뉴 아이패드 프로가 국내에 출시된 지 40여일이 지났다. 아이패드 명성답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판매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예전같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뉴 아이패드 프로는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국내에는 지난달 6일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 프로는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고 아이패드 중 처음으로 페이스ID를 탑재했다. 페이스ID는 2017년 출시된 아이폰X에서 처음 탑재된 것으로 기존의 지문인증을 없앤 것 때문에 이용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샀다. 

디스플레이는 11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 모델로 스와이프 동작만 하면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버튼을 없앤 만큼 베젤을 최소화했고 전작보다 15% 얇아진 5.9㎜의 두께를 유지했다. 결제와 맞춤형 이모티콘 생성도 가능하다. 기존 12W였던 충전기는 USB-C 포트를 적용하면서 18W로 변경됐다. 

뉴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PC 1위’답게 국내에서도 출시되자마자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12.9인치 1TB의 경우 25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2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세대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리점마다 재고가 얼마나 있느냐의 차이지만 어떤 지점의 경우 재고가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뉴 아이패드 프로.

그렇다면 이처럼 ‘잘 나가는 아이패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향상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고질적인 불만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높은 가격과 페쇄적인 사용성 등 아이폰 유저들에게 지적된 단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1TB 모델을 구매한 한 이용자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빠른 AP는 만족스럽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이 불만이다"라며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하는 이용자에게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간단한 게임을 하고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것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의 iOS 운영체제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툴이 없다. 올해 안에 포토샵이 나온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패드를 살 순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부대장비에 대한 구매 부담도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트북의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쓸 수 없는데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 이용자는 “애플펜슬 2세대는 휴대가 편리하고 펜 애플리케이션이 많아 이용이 편리하다. 다만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아 노트북 대용으로 쓰기에는 불편하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플펜슬뿐 아니라 키보드 폴리오와 에어팟도 구매해야 한다. 이같은 기기들을 모두 구매할 경우 가격은 최대 300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한 이용자는 “같은 값이면 차라리 맥북이나 타사의 고급 노트북을 사는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애플이 국내 통신사와 대리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 기업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달 6일 애플이 시연용 뉴 아이패드 프로 단말기를 유통망에 강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이같은 강매는 아이폰 출시 당시에도 있어왔다는 주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코리아의 이같은 갑질에 대해 현재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외 IT관련 매체인 맥루머스닷컴은 애플이 올 상반기 중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