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 불참한 화웨이가 다음달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스마트폰·5G 장비 분야에서 정면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갈등 등 영향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불참했다. 스마트폰과 디바이스 등 모바일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CES보다 MWC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중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만큼 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웨이는 첫 폴더블폰은 5G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5G폰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지난해 10월 세계경제포럼에서 “6월 이전에 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MWC보다 일주일 앞선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행사를 별도로 갖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공개하는 이번 제품은 기존 모델과 플러스 모델 2종으로 공개했던 것과 달리 5G 모델을 포함한 3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은 이전에 출시된 갤럭시A7의 트리플 카메라와 A9의 후면 쿼드(4개) 카메라, A8S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종합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갤럭시노트9 때처럼 AP나 배터리 용량을 개선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을 상징할만한 혁신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폴더블폰 공개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깜짝 공개하거나 MWC에서 별도 행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MWC보다 언팩 행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만큼 폴더블 역시 MWC보다 일주일 먼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공개 시기와는 별도로 MWC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모바일 신제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모바일 디바이스 외에 통신장비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5G 칩셋과 장비, 단말로 이어지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직접 나서 5G 장비의 역량을 강화하는 만큼 MWC에서 더 진화한 5G 통신장비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역시 글로벌시장에서 통신장비 입지가 좁아진 만큼 유럽시장이 더욱 절실해졌다. 무역갈등과 보안 이슈 등 여파로 미국이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않기로 하면서 미국 동맹국도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시장이 더 중요해진 화웨이는 MWC에서 통신장비 보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화웨이는 5G 코어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MWC에서 ‘최우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에서도 5G 통신장비를 대거 공개해 주목을 끈 바 있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현 ㈜LG 부회장)은 당시 부스를 둘러본 후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과 화웨이뿐 아니라 LG전자·샤오미·레노버 등도 MWC에서 폴더블폰과 모바일 신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미래 통신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ES에서 모바일 기기 공개를 최소화한 만큼 MWC에서는 불꽃 튀는 신제품·서비스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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