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계가 새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약진하고 있다.

15일 배터리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배터리 신규 수주 금액은 약 110조원으로 추산된다.

3사의 연간 수주 금액은 국내 대표 수주 산업인 조선업의 4배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조선업 수주 금액은 약 24조원이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은 유럽과 미주향 공급 물량을 따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1위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인 MEB 플랫폼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제너럴모터스(GM), 르노, 포드, 현대·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 수주 잔액이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신규 수주했다. LG화학에 따르면 누적 수주잔액이 2017년 말 42조원에서 2018년 말 85조원으로 늘어났다. 누적 수주액 가운데 절반가량을 작년 한 해 신규 수주했다.

특히 LG화학은 최근 난징에 2조원을 들여 중국 제2배터리 셀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내년말 완공 예정으로 생산능력을 32GWh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자동체 업체 판매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40조원 이상을 신규 수주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수주 잔고는 현재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업계 선두권 수준의 공급 물량이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하는 중국 시안공장에 최근 배터리 2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누적 수주 물량은 300기가와트시(GWh)로, 2017년 말 65GWh와 비교해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35GWh 늘어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누적 수주 잔액 40조원에 지난해 신규 수주만 30조원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1조1400억원을 들여 배터리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배터리업계의 향후 전망도 밝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대에서 오는 2025년 2200만대, 2030년에는 3600만대까지 빠르게 증가한다.

또 다임러그룹이 2030년까지 200억유로(25조원) 이상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을 구입하기로 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초대형 수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임러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으로 2025년까지 전체 판매차량의 25%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자국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을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리스트에서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을 제외한 중국이 보조금을 폐지하는 2020년 중국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