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며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날씨가 풀리면서 연일 초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자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13일 전후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모두 공기청정기 매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환기도 쉽지 않아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봄·가을철 나쁜 손님으로 찾아온 미세먼지가 이제 사계절 내내 맑은 공기를 내쫓는 나쁜 터줏대감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13일부터 공기청정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 12~13일 기준 공기청정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0% 상승했다.

손기홍 롯데하이마트 생활가전팀장은 “수년전만 해도 공기청정기는 황사가 심한 봄·가을철에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 이슈가 일상화되면서 겨울철에도 판매가 부쩍 늘었다”며 “맑은 공기를 찾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자랜드도 이달 1~13일 전자랜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이 되면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관심이 높은 만큼 1~2월 졸업 입학 관련 성수기 시즌이 지나면 3월에 공기청정기 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전국적인 미세먼지지수 상승으로 이달 11~13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주(1월 4~6일) 보다 102%, 전월 동기간 보다는 7% 상승했다.

날씨 변화에 발맞춰 11번가는 12일, 11번가 큐레이션 코너 ‘쇼킹딜’에서 관련 상품인 미세먼지 마스크를 긴급 편성해 노출하기도 했다. 11번가는 “고객 반응이 좋고 미세먼지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이러한 이벤트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도 이와 같은 흐름에 편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큐브. <사진=삼성전자>

홈쇼핑업계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CJ오쇼핑은 11일 방송된 위닉스 공기청정기 목달성률이 164%를 기록하며 주문금액 6억 원을 넘기는 성과를 얻었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인 삼성 건조기 또한 13일 방송으로 목표달성률 210%를 기록하며 하루 주문금액이 10억 원에 이르렀다.

CJ오쇼핑은 당분간 대기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달 공기청정기 및 건조기, 스타일러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편성을 지난해 보다 갑절 이상 늘렸다. 올해는 시기에 상관없이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졌고 초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소비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박희경 CJ오쇼핑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소비자 수요에 맞춰 대거 편성 시간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미세먼지 장기화에 따라 불편을 체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제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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