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10 언팩 초대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2009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보인 후 10주년을 맞이한 작품이라 삼성전자 내부뿐 아니라 소비자와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공개 장소가 애플 본거지인 샌프란시코라는 점은 삼성전자가 ‘혁신’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17년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과감한 혁신기술을 탑재한 아이폰X를 공개했으나 혹평과 저조한 판매를 맛봐야 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만의 고유한 보안 시스템인 지문인증 방식 대신 페이스ID를 선보였다. 아이폰 전면에 있는 스마트뎁스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3차원으로 인식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지문인증 방식보다 보안성을 20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또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LCD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장착했고 증강현실(AR) 구현에도 최적화된 하드웨어가 탑재됐다.

아이폰의 고유 정체성인 홈버튼이 사라졌고 전면 상단부에 노치 디자인을 처음으로 구현하면서 베젤(테두리)도 최소화했다.

당시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스티브 잡스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며 극찬했으나 업계 반응은 시큰둥했다. 특히 아이폰X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페이스ID는 인증에 시간이 걸리고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외 IT관련 유튜버나 블로거 사이에서는 페이스ID 보안을 뚫어낸 실험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 노치 디자인이나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아이폰X는 출시 당시 미국에서 1149달러에 판매됐으며 한국에서도 150만원이 넘었다. 가격 반감 때문에 아이폰X는 한때 조기단종설까지 나왔으나 애플은 충성도 높은 고객과 높은 가격 영향으로 2018년 1분기 깜짝 상승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비치된 갤럭시S10 언팩 행사 한글 옥외광고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갤럭시S10 언팩 초대장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으로 새로운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대신 그동안 중가 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혁신기술을 총 집결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가 브랜드 갤럭시A 시리즈에 혁신 기술을 탑재하면서 전략 변화를 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는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플래그십 모델에 먼저 적용한 뒤 중가 모델로 옮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신기술과 변화 포인트를 중가 모델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A9는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A8S는 전면 풀 디스플레이인 ‘인피니티O’를 탑재했다. 인피니티O는 노치보다 더 진화한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상단에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면 전체가 스크린인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초대장에서도 얇아진 베젤을 강조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은 기존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5G모델까지 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모델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하고 나머지 제품에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시리즈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아이폰과 달리 불특정 다수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스마트폰인 만큼 혁신 기술 요구가 높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삼성전자가 혁신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둔 탓에 외신과 소비자들 사이에 아쉬움이 있어왔다.

지난해 갤럭시노트9 출시 당시 주요 외신은 배터리나 저장용량 등 스펙은 대폭 향상됐으나 혁신기술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AP통신은 “갤럭시노트9는 더 빨라졌고 재충전 없이 오래가지만 새로운 특징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S10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제기된 아쉬움이 대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한글 옥외광고를 시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해외에 한글 옥외광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펼치다’라는 문구를 통해 10주년을 맞이한 삼성 스마트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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