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외출을 꺼리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티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고객님. 이마트몰을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현재 한파로 인한 물량 증가로 부득이하게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금일 배송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배송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예정된 시간보다 배송지연이 생길 수 있는 점 고객님의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직장인 김연희(가명·41세)씨는 연말 징검다리 연휴에 남은 연차 소진으로 휴가를 냈다. 이 기간 한파로 날씨가 너무 추워 김씨는 외출 엄두를 못 내고 두문불출했다. 장보기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해결했다. 그러던 중 마트에서 이 같은 문자를 받았다.

겨울을 맞아 장보기를 대형마트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이 한파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한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주문이 폭주하곤 한다는 것. 최근에는 초미세먼지 나쁨 상태일 때도 온라인 장보기 주문이 증가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생활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마트나 수퍼마켓 내방객과 판매율은 떨어지고 온라인 쇼핑몰 구매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카테고리로 보면 신선식품, 가공식품, 아기용품 등이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한파는 겨울철에 온도가 10도 이하로 하강하면서 닥치는 추위를 말한다. 이틀 이상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가 지속될 경우도 해당한다.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인해 체감 추위가 한층 극심하고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도 야외활동이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마트 SSG(쓱)닷컴과 롯데마트 롯데닷컴처럼 대형마트와 온라인 판매가 동시에 활성화 돼 있는 곳은 날씨에 따른 온오프라인 매출 추이가 달라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겨울은 3한4온으로 여름 폭염이나 장마와 같이 날씨변화가 장기간 이어지는 게 아니고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어 기간을 특정화해 매출추이를 날씨와 연관시키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추운 날이면 주문이 폭주해 배송 지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면 마트와 슈퍼마켓을 찾는 방문객이 다소 감소한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이어진 12월 이후로 오프라인 매장은 한파가 몰려온 날이면 유사 조건보다 5% 전후 방문객과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지난 12월 28일 등이 그랬다.

반면에 이런 날 온라인 매출은 유사 조건을 보인 날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 증가와 다른 것은 카테고리가 특정화돼 있어서다. 업체에 따라 신선식품은 20% 가까이, 가공식품도 10%대로 장보기에서 주로 구입하는 먹거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아기 관련 상품인 분유·아기용 샹푸 등 베이비 케어용품, 가공우유 등도 판매가 늘었다. 먹기리로는 집에서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패스트푸드, 떡복이, 가공육, 과자 등도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판매가 성장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운 날은 온라인 장보기 증가 흐름이 나타난다”며 “겨울은 빙판길 운전을 꺼리는 이들도 많아 전반적으로 마트·슈퍼에서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겨울 야채 등 신선식품을 온라인 주문해 먹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쇼핑몰은 이 같은 소비 심리를 감안해 신선식품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빠르고 편리한 배송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당일 배송 서비스는 물론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아침 또는 익일 배송이 확대되면서 이를 활용한 장보기가 늘어난 덕분이다.

쿠팡은 주말에도 배송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금요일이 되면 집에서 주전부리로 먹기 좋은 귤·오징어·과자 등이 부쩍 인기다. 주말 내내 집밖에 나가지 않고 이불 속에서 모바일 TV 시청 등으로 휴식을 취할 계획인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 주부들에게는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8시 전에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로켓 와우도 겨울을 맞아 한층 호응을 얻고 있다.

티몬은 신선신석품과 생필품, 식료품을 묶음배송으로 당일 배송하는 ‘슈퍼마트’ 서비스가 인기다. 겨울 용품 뿐 아니라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슈퍼마트 매출이 신장했다.

주부 정미영(가명·36세)씨는 “로켓와우로 야채와 우유를 주로 배달시켜 먹는데 2~3일치 분량을 주문하고 있다”며 “추위도 추위지만 요즘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더 외출이 꺼려지는데 집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겨울에도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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