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지난달 1일 5G 전파 송출 이후 국내 통신3사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공통적으로 4G보다 빠른 속도를 중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속도만으로 소비자들을 5G로 끌어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신3사는 공통적으로 5G가 기존 통신망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Global Systema for Mobile communication Association)의 리서치 기관 GSMA 인텔리전스는 ‘CES 2019’에서 2건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소비자 동향 보고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 가운데 ‘5G의 거대한 기회(5G’s Great Expectations)’는 출시가 임박한 5G 네트워크와 기기에 대해 소비자 예상을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가구당 스마트폰을 평균 2.5대 보유하고 있고 선진국 소비자 9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 가운데 54%는 5G 네트워크가 LTE 대비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통신사가 5G 홍보 포인트를 4G보다 빠른 속도에 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G가 ‘혁신’적일 것이라고 대답한 소비자는 25%에 그쳤다. 5G 새로운 모바일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20%에 불과했다. 결국 소비자는 단순히 ‘더 빠른 속도’만으로 LTE 이용료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터 자리치(Peter Jarich) GSMA 인텔리전스 대표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는 5G가 시장에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5G가 가져올 혜택을 소비자에게 납득시키려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단순히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진 것만으로 소비자가 더 비싼 요금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통신3사 역시 5G는 모두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홍보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많은 부분이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에 지연시간이 없어지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사용 자체에 대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신기술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상용화 예정인 자율주행을 위해서도 5G 통신망의 빠른 속도는 필수다.

그러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트래픽이 발생하면 5G 체감도는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속도보다 트래픽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통신 3사는 지하철·인구밀집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전 8시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평소 1초도 걸리지 않는 웹 페이지 전환도 무척 느려진다. 통신사는 속도 향상과 동시에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와 구역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기존 4G 통신망이 제 속도를 내는 데 6년이 소요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5G 최대 속도 20Gbps가 구현도 상당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일반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LTE와 5G 차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소비자를 5G로 이동시켜 투자비용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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