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갤럭시 A 이벤트’.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신흥시장 개척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CNN은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의 예비전망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대비 1%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 역시 매출이 3%가량 줄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역성장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두 회사는 4분기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나 아프리카·중남미·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스마트폰 성장세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40%대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도 10% 점유율로 모토로라와 2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7%대 점유율로 아직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등 아시아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은 중남미와 마찬가지로 25%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 이용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보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갤럭시A 이벤트’를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갤럭시노트9은 출시 직후 필리핀과 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에서 연이어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들어 화웨이와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기업 선전도 눈에 띈다. 중국 기업은 자국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중국 시장이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동남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오포·비보 등 중국 기업이 동남아 일대에 광고를 확대하고 있으며 샤오미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기업 점유율이 대폭 뛰어올라 최근 삼성전자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시장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나 샤오미의 거센 추격으로 1위를 빼앗긴 상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공개한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에 따르면 샤오미가 27%로 1위이며 삼성전자는 23%로 2위로 밀렸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25% 수준에 그친데다 10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노이다에 공장을 준공하고 스마트폰 현지화에 나섰다. 또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유통채널을 다양화 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시장도 스마트폰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KOTRA는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아프리카시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SA)는 삼성전자와 애플·화웨이 모두 진출하지 않은 시장으로 트랜션이라는 생소한 업체가 최대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KOTRA는 이 지역 스마트폰 보급률이 2025년까지 67%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랜션은 SSA지역 전기 보급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배터리 성능이 오래가고 보정 기능이 뛰어난 카메라를 가진 제품으로 현지화를 시도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KOTRA 측 설명이다.

또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결제시장도 확대되고 있어 국내 기업에게 유망한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 등 중가 스마트폰에 혁신 기술을 탑재하며 시장 전략을 수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인도·중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은 플래그십 판매 비중이 굉장히 낮은 시장”이라며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최신 기술을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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