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혀 그동안 잠잠했던 체육계 ‘미투’ 운동이 다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석희 선수는 지난해 17일 대리인을 통해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심 선수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만 17세때부터 평창올림픽 개막 2개월 전까지 4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행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른 조 전 코치의 성폭행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심 선수가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거나 대회가 끝난 후에도 조 전 코치는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고 협박을 하며 범행을 했고,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의 폭행은 한국체대 빙상장의 지도자 라커룸과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일어났으며 고소장에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에 달한다.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것도 모자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심 선수를 4년간 성폭행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6살의 어린나이에 직접 발굴해 국가대표 선수생활까지 계속 지도를 했다는 점도 함께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했다.

한 누리꾼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파렴치한 범죄다. 선수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집념을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는 행태는 다시는 없어져야 한다”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는 모든 사회문화의 비리와 폭행에 엄벌을 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혀 신체적 폭행과 더불어 심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조 전 코치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은 “대한민국 국민은 어린선수를 성폭행해 가면서 얻어지는 금메달은 필요 없다. 빙상연맹인지 협회인지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빙상연맹의 해체를 요구했다.

이번 심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여준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코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현역 선수가 2명이 있고, 현재까지의 피해 사례를 종합하면 5~6명이 된다.”라고 말해 심 선수의 폭로가 주춤했던 체육계 ‘미투’운동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자신의 변호인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자신은 절대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변호인은 조 전 코치가 이번 폭로와 관련해 억울해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한체대 라커룸과 선수촌 라커룸은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공개된 곳이어서 성폭행이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심 선수의 추가 고소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확인작업을 하는 등 수사에 나서 향후 사건의 진행상황과 결과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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