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해 9·13대책을 시작으로 올해 역시 집주인과 수요자가 ‘눈치 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집주인들은 일부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호가를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 집값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추격 매수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처럼 버티기와 탐색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철 비수기까지 더해져 관망세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을 보면 서울 전체 매매수급동향지수는 90.4(2018년 12월 24일 기준)로 조사됐다. ▲강북권(94.7) ▲동북권(91.3) ▲서북권(87.3) ▲서남권(93.5)로 모두 100 이하다. 수요보다 공급이 조금 많은 정도다.

매매수급동향지수는 0~200 사이의 값에서 산출하는 지수다. 공급이 많으면 100 아래, 수요가 많으면 100 위다.

거래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의 ‘매매거래지수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매매거래지수는 32.9다. 이 역시 0~200까지 수치로 거래가 적을수록 숫자가 낮다.

공급 우위의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맞았다. 실수요자들은 묵묵부답이다. 집을 사더라도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이자 부담 등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집값이 0.2%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반면 집주인들은 상승을 기대한다. 부동산 규제 이후 집값이 급등하며 솟아오르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과 이사 철에 변수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대출규제가 곧 풀린다는 주장도 있다. 투자위축으로 경제가 망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을 1.1%로 전망했다. 아파트는 1.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버티는 쪽을 집주인들은 선택한다.

관망세 지속 여부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달렸다. 투기 심리를 자극하는 개발 호재가 등장하면 시장 흐름이 급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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