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4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이오스는 2018년 평균 8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초 1865만7000원으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12월 31일 종가기준 426만5000원으로 마감해 77.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낙폭인 85.18%를 기록한 것은 이더리움이었다. 이더리움은 104만300원을 시작으로 12월 31일 15만4200원으로 마감했다.

리플은 이더리움과 근소한 차를 보였다. 연초 2685원으로 시작해 401원으로 마감했고 85.07% 하락했다. 이오스는 1만540원으로 시작해 2876원 마감해 72.71% 하락을 기록했다..

초라한 성적표 안을 들여다보면 어두운 날 이전에 맑은 날도 있었다. 2017년 12월 16일 비트코인이 21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눈부신 앞날을 예고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 뒤를 이을 2위 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이더리움과 리플을 칭찬하기 바빴다.

스마트기기에 친숙한 2030세대도 주축이 돼 투기 열풍에 한몫했다. 메신저 공개 채팅방에는 암호화폐별 채팅방이 등장해 ‘가즈아’를 외치며 힘차게 노를 젓는 풍경도 연출됐다. 회사 사무실 내에선 누가 암호화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곤 했다.

시장도 여기에 부응한 듯 비트코인은 2018년 1월 6일 장중 최고가 2660만원을 기록하면서 새해 기록 행진에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리플도 최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1월 7일 4489원(3.40달러)을 기록해 최고가를 찍었다. 13일에는 이더리움이 199만5000원(1448달러)로 광풍을 이어갔다. 이오스는 4월 29일 2만4970원을 찍어 상승세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였다.

지난 1년 간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이오스 등 10위권 내 한 종목을 제외하고 평균 70% 이상 하락했다.<사진=athcoinindex.com>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정부는 과열되는 투기 열풍을 잠재우고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1월 30일 도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당시 “투기적 양상이 많이 나타나고 소비자 피해와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또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등 대형 거래소만 은행 가상계좌를 열어줘 신규 투자자 유입을 제한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악재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5월 ‘사기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6월에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코인레일은 530억원, 빗썸은 190억원 피해액이 발생했다. 또 11월 국내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6개월 만에 문을 닫기도 했다.

암호화폐 사기 사건 중심에 있던 ‘돈스코이호 사건’도 있었다. 7월 신일그룹은 보물선을 발견했다면서 그 안에 150조원 상당 금괴가 있다고 밝히면서 가짜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 90억원을 유치했다. 뒤늦게 경찰은 압수수색을 펼쳤지만 핵심 인물은 해외로 도피했고 피해는 2600명 투자자 몫이었다.

험난했던 한해를 보낸 암호화폐 시장은 거품이 걷어진 뒤 새로운 판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은 암호화폐 ETF 승인을 검토 중에 있으며 2월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유럽연합(EU)은 ‘유럽 블록체인 파트너십’을 통해 가이드라인과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암호화폐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예측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블록체인 기업을 운영 중인 임선묵 데이터젠 대표는 “작년은 투기와 도박을 학습한 해”라며 “기술이 함께 하지 않고 암호화폐와 엮어 서비스하려고 했던 것들이 정리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이어 “올해는 새로운 판이 열릴 것”이라며 “올바른 블록체인 기술로 올바른 투자자와 참여자들이 모여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 중인 박찬규 코인빈 대표는 “암호화폐만 놓고 보면 4계절 중 지금은 한겨울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전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나 하반기에는 정부 규제가 풀리면서 활기를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 규제에 대해서 박 대표는 “소비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규제는 강화해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사업 규제는 완화시키고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계좌 형평성 문제에서도 대형 거래소만 기회를 주고 중소 거래소는 왜 안 주느냐, 정부에서 외치는 평등과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관계자는 “시세 변동이 커 등락에 대한 예측은 어려우나 시장은 거품기를 지나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며 “증권형 토큰이 주요 화두이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를 거쳐 규제방향이 결정되어야 한다”며 “빗썸은 어떤 정책이 나오더라도 당국 정책방향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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