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손건재 포스코ICT대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문석환 앤시스코리아 대표,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대표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올해부터 판이 커질 신기술시장을 선점하고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난해 부진했던 매출을 반등시키겠다는 목표다.

10일 ICT업계에 따르면 포스코ICT, 한글과컴퓨터·이노그리드·앤시스코리아·소프트센 등은 대표이사 변경으로 클라우드 등 4차 산업기술이 불러올 ‘뉴 웨이브’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포스코ICT는 손건재 포스메이트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손 대표는 이달 2일 포스코ICT 판교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손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IT와 전기계장컴퓨터(EIC) 융합엔지니어링으로 그룹성장을 견인하고 스마트팩토리 등 성과가 검증된 사업을 기반으로 대외 시장진출 전략을 세워 올해 포스코ICT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성과가 검증되고 경쟁력을 갖춘 사업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포스코ICT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구축한 철강 스마트팩토리로 국내와 글로벌시장 진출에 집중한다. 손 대표는 취임사에서 “포스코ICT만의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감동하며 직원이 행복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그리드는 8일 신임대표로 김명진 상무를 선임했다. 지난달부터 조호견·김명진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세우며 김명진 신임대표 수장직 안착을 기다렸던 것으로 보인다.

신임대표 선임으로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100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이노그리드 지난해 매출은 75억원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투자하고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고효율 비즈니스 구조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김명진 대표는 “급속히 변화하는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 국산 클라우드 우수성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기술)를 잘 만드는 회사를 넘어 클라우드(문화)처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앤시스코리아는 문석환 전 한국 IBM 제조사업본부 본부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문 대표는 앤시스코리아 주요 사업 분야인 제품 설계·제조, 건설, 항공 우주,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개발하고 고객 관계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다양한 산업 분야 비즈니스를 이끌며 구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앤시스 솔루션과 기술력이 보다 깊이 있고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돼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노진호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함에 따라 김상철 대표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한컴 관계자는 “노진호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지난달 말 퇴사했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컴그룹은 미래 성장성 확보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한컴인터프리 대표에 오순영 상무를 앉히고 한컴MDS 우준석 부사장 겸 한컴로보틱스 공동대표를 기존 주력사업인 임베디드사업총괄 사장 겸 한컴로보틱스 단독 대표로 임명했다.

소프트센은 김종인 대표 후임으로 김중균 씨가 내부 승진으로 신임대표에 낙점된 상황이다. 김중균 신임대표는 2017년 소프트센·아이티센·시큐센 등을 포함하는 센그룹 그룹기획총괄본부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대표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도 쌍용정보통신 김창기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퇴사하고 김경상 대표가 내부승진을 통해 신임대표에 선임됐고, 콤텍시스템은 송준섭 콤텍시스템 영업부문총괄사장이 신임대표로 천거됐다. 퓨전데이타는 롯데정보통신 출신 박두진 신임대표를 등용했다.

SW업계 관계자는 “매출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신기술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될 조짐이 있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대표 교체로 사내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매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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