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위례포레자이’에 수요자가 몰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0대 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전매기간이요? 당첨만 된다면 10년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최근 마감된 북위례 ‘위례포레자이’ 1순위 청약에 참여한 시민의 말이다.

지난 3일 북위례 출발선을 끊은 ‘위례포레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렸다. 평균 130.33대 1의 경쟁률이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14.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서 힘들 것 같다”면서 “올해 분양 소식이 많으니 입지 좋은 다른 아파트를 찾아야 겠다”며 벌써부터 청약을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북위례의 인기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른바 ‘로또 분양’으로 불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평균 가격이 지난해 3.3㎡당 302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40% 가량 저렴하다. 특히 지난 2015년 하남 위례신도시에 입주한 ‘엠코타운플로리체’와 비교하면 위례포레자이는 반값 정도다.

북위례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A씨는 “40% 가량 저렴한 가격은 전매제한이 아무리 길어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위례포레자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수요자들은 위례포레자이 청약 기회를 놓친 사실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기회가 마련됐다. 북위례를 시작으로 전국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수요자들은 쏟아지는 물량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한다. 너무 성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청약제도는 지난해 12월까지 변경을 거듭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청약 부적격자로 처리되지 않으려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사소한 부분까지 따져봐야 한다.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계획을 보면 총 38만674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22만2729가구와 비교하면 74% 늘어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22만4812가구가 분양된다. 전국 분양 물량의 58%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강남·강동·경기 과천이 주목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강남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등장한다. 삼성동 상아2차,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 등 중층 단지들과 일원현대 주공1단지가 그렇다.

강동구 둔촌동에서는 저층 둔촌주공을 분양한다. 1만2000여 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분만 5000여 가구에 달한다. 단일 단지 기준으로는 서울 분양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과천지식정보타운도 분양에 나선다. 과천 재건축 단지보다 3.3㎡당 5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인근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후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요자들의 셈도 빨라지고 있다. 동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청약 기회를 쉽게 날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은 40년 동안 총 138회가 개정됐다. 한 해 평균 3.45번 뜯어고친 셈이다. 누더기로 변해버린 청약 제도가 수요자들은 불만이다. 자칫하면 부적격으로 처리돼 1년간 청약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청약 부적격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9500건을 기록했다.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 등 청약 가점 계산이 틀리는 단순 실수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청약제도는 사후검증을 하는 방식이다. 신청 단계에서 실수하면 사후검토 과정에서 부적격자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실수 한 번으로 1년간 청약기회가 상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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