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조선업계가 절치부심으로 기해년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 목표를 20% 높여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대우조선은 작고 강한 조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사업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0.7% 높인 159억 달러으로 잡았다. 이는 한국 돈으로 17조8600억원이다.

지난해 애초 목표를 웃도는 수주 실적을 거뒀고,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증가하는 등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며 “그간 부진했던 컨테이너선 부문에서의 교체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2017년 발주된 LNG 운반선은 17척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61척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69척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 3사가 싹슬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조선업황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새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31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발주량이 3000만CGT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 이 보고서는 한국의 수주액은 5% 감소한 106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시황 대비 많은 수주에 대한 기저효과를 반영한 동시에 범용선 부문에서 중국의 저가공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은 무엇보다 실속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약 68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목표했던 73억달러의 약 9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크 회전률 등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목표를 크게 잡기보다는 지난해보다 나은 결과를 낳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맞았다”고 말했다.

각 사의 전략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수주 제로’ 상황에 처한 해양플랜트 사업부문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대우조선도 덩치키우기보다는 채권단을 통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일찌감치 사업부를 정리해 비중을 줄였다. 이에 반해 해양플랜트 비중이 절반이 되는 삼성중공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단 한 건이어서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이 영역에 특화된 이미지가 오히려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올해 역시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유 생산업체들이 유전 개발에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현재 주문된 프로젝트 공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해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자체가 조선과 해양으로 나눠지지 않았다”며 “모든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는 좋은 결과를 나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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