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 데이브 다스 상무와 이윤철 상품혁신 담당임원이 2019년형 스마트 TV의 '뉴 빅스비'로 '유니버셜 가이드'를 시연하고 있다. '유니버셜 가이드'는 사용자가 즐겨보는 축구경기를 추천해주고 경기 시작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어제 본 거 틀어줘'라든지 '10초 뒤로 돌려줄래?'와 같은 명령을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9’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막을 올렸다.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 165개국 38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전자제품과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SK텔레콤·SK하이닉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도 CES를 통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또 구글·아마존·인텔 등 글로벌 기업 역시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5G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와 플랫폼, 제품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 TV와 스마트 가전, AI플랫폼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LG전자는 박일평 CTO 기조연설을 통해 더욱 진화한 ‘LG 씽큐’를 소개했으며 전시장 한켠에서 ‘씽큐 AI존’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부 행사에 처음으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했다. 뉴 빅스비를 활용한 패밀리허브와 QLED TV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업계 최초로 5G 장비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았다. 상반기 안에 미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사들은 CES에 통합부스를 마련하고 차량용 배터리와 자율주행기술 등 모빌리티와 5G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부스를 마련하고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 모빌리티’를 컨셉으로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에 필수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전시했다. 또 차량-데이터센터 간 통신과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D램, 고대역폭메모리(HDM), 엔터프라이즈SSD 등을 선보였다.

자동차 기업으로 CES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미래형 자동차와 플랫폼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올해는 자율주행 플랫폼뿐 아니라 말과 감정을 통한 차량을 제어하는 ‘감성주행’ 콘셉트 기술이나 ‘걸어다니는 자동차’ 등 다채로운 기술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글로벌 기업 경쟁도 뜨겁다. 미국 대표 IT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은 이번 CES를 통해 전면전을 펼친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을 펼친 AI스피커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노트북 등 스마트 가전과 검색,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맞붙는다.

두 회사 모두 고유 사업영역이었던 검색과 e커머스 영역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만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AI스피커시장은 그동안 아마존 에코가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다가 구글홈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현재는 시장을 양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제휴사 확대도 이번 CES의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인텔 역시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컴퓨팅과 홈 커넥티비티를 위한 신기술과 신규 플랫폼, 기술들을 공개했다. 특히 알리바바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AI 기반 3D 선수 트래킹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글과 아마존 외에 미국의 대표 IT기업인 애플은 부스를 마련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옥외광고를 마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편,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은 이번 CES에 참가하지 않았다. 모바일 중심 기업인 만큼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집중할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에 따른 불참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중국 참가기업 수가 지난해 1551개에서 올해 1211개로 20%가량 줄어든 것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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