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KB국민은행은 노사측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수차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타협안을 찾지 못해 19년 만에 총파업을 맞이했다. 

은행은 총파업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전국 영업점도 1058개 오픈하고 본부 직원 등을 영업 현장에 파견해 정상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도 면제하도록 했다.

노조 주최측은 이번 파업에 참여한 직원이 9500여 명이라고 발표했다. 임직원 수가 1만8000여 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절반이 넘는 직원이 대거 이탈한 셈이다. 은행은 오늘 파업으로 생긴 영업 현장 공석을 본부 직원들을 파견해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을 무려 3000만명이나 보유한 국민은행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 놓았지만 아무래도 영업지점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본지 기자는 영업지점 현장을 찾아 불편함은 없는지,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직접 확인코자 국민은행 지점으로 이동했다.

국민은행 중구 무교지점은 지점 입구에 파업으로 인한 업무 처리 지연 공지인 ‘대고객 안내문’과 ‘사과문’을 게시했다.

국민은행 광화문역 부근에 있는 중구 무교점부터 찾았다. 입구에는 ‘대고객 안내문’과 ‘사과문’을 게시해 업무처리 지연에 대해 미리 공지했다. 부지점장 외에도 본부에서 파견된 직원들도 나와 창구를 지켰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회차 확인 조회 문의를 했다. 고객들이 많이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대기시간이 제법 걸렸다. 담당 직원은 앞서 먼저온 고객 업무를 처리하는데 긴장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보였다. 대기 시간이 조금 길어지자 청원경찰은 담당 업무가 아닌 창구에서 업무 처리를 돕고자 번호표를 새로 뽑아줬다. 창구 담당자는 한눈에 봐도 본부에서 파견된 직원 같았다. 

반면 업무 처리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빠른 조회로 포스트잇에 정확하게 적어 확인해 줬다. 서투른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옆에 부지점장도 도와 처리해줬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운영되고 있었다.

다른 지점도 확인하기 위해 길 건너 위치한 광화문역지점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국민은행 광화문역지점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과류·요구르트·귤 등을 비치했다.

고객이 없어 한산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기 시간은 존재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했는지 다과류·요구르트·귤 등을 비치하는 노력을 보였다.

이번에는 주택청약통장을 재발행 했다. 실제로 잃어버리기도 했고 파업 당일 혜택으로 금융거래수수료 면제 혜택도 확인하고자 했다. 통장 재발급 시 발생하는 수수료 3000원을 면제해줬다.

창구에 들어서자 '사과문'이 가장 눈에 띄었다.

창구에 들어서자 사과문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파업인지 모르는 고객에게 다시 한번 안내하기 위해서다. 담당자는 창구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과장급 행원이었다. 통장 재발급 문의를 한 결과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금융거래수수료 면제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듯 했다. 담당자에게 “오늘은 면제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반문했다. 담당자는 자세히 확인해 본 뒤 착오가 있었다며 면제 처리해 줬다.

담당 창구 직원답게 추가 문의 내용도 자세히 안내해줬다. 분위기도 전 지점과는 달리 무거운 분위기는 덜 느껴졌다. 반면 지점장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창구 직원들을 계속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기 중인 한 고객은 “파업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사과문이 저렇게 작게 붙어 있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사과할 거면 눈에 띄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파업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도 있었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신동민 씨는 “파업인 줄 알고 있어 업무가 늦어질까 사람이 많을 점심시간 넘어 왔다”며 “오늘이 화요일이기도 해 업무가 밀리지 않는 것 같고 비어있는 창구도 없을 정도로 느껴져 불편함을 못 느꼈다. 은행이 대응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은 오늘 영업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 가동체계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오늘 1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임단협 협상 발전이 없다면 2차 파업도 예고한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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