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렌드와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고 도전과 경쟁이 끝이 없습니다. 기업이 신상(新商)을 꾸준히 내놓는 것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그 승패를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에 본지는 신상품이 출시된 이후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과 평가를 얻었는지 분석하는 코너 [신상e후]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맛동산 흑당쇼콜라 <사진제공=해태제과>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1975년 출시된 해태제과 맛동산 두 번째 맛 '흑당쇼콜라'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이어가며 장수과자 '저력'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출시된 이 제품은 모든 세대가 선호하는 본래 맛은 유지하면서도, 빛깔은 검어지고 단맛은 낮추고 쌉싸름한 맛으로 한층 젊어지면서 전 세대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5~6개월마다 유행하는 맛을 신제품으로 내놓는 것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다. 해태제과는 맛동산 연매출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폭넓은 고객층이란 강점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기대 이상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흑당은 백당보다 정제가 덜 된 당으로 단 맛이 덜하고 미네랄 등이 함유됐다. 흑당이 들어간 수정과나 약과, 약밥 등이 어두운 색을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반죽 단계에서 카카오를 갈아 넣음으로써 과자 속까지 까맣다.

초콜릿을 뜻하는 불어다. 초콜릿 재료인 카카오를 스낵과자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땅콩에 참깨가 더해진 고소함도 한결 진해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게 맛동산 정체성인데, 이를 충족하는 새로운 맛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다행이 이번 제품은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아 제품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캡쳐>

전 세대에 걸친 고른 소비층도 인기 비결이다. 어릴 적 즐기던 추억의 과자이자, 젊은 세대에서는 야유회나 생일 등 행사 때 빠지지 않는 과자다. 대다수 과자가 특정 계층에 매출이 몰리는 것과 달리‘맛동산’ 구매비중은 1020세대와 3040세대에서 엇비슷하다.

상귀권 브랜드는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아 ‘맛 확장=매출확대’ 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해태제과 내부 분석결과 1~5위권 스낵제품은 연간 평균 매출이 705억원이다. 최다는 지금까지 35개 익스텐션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소인 경우도 4개다.

SNS에서도 44년만에 변신을 꾀한 맛동산 흑당쇼콜라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을 살펴보면 "의외로 쌉싸름한 맛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좋았어요" "이거 뭔가 아련한 추억의 맛" 이거 은근히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맛동산 흑당쇼콜라 맛있게 먹었어요. 당충전 제대로" 등 반응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맛의 유행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전통과자에 가까운 맛동산 맛을 지키면서 시대 변화도 반영해 무난한 시장 안착과 롱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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