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SK텔레콤이 해외 방송사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며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SKT는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20조원대 美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

SKT와 싱클레어는 1월 7일(현지시간)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합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한다. 

미국 방송업계는 2018년 차세대 방송 표준 ATSC(Advc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을 제정하고 기존 1.0 대비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규격으로 한국에는 2017년 UHD 방송으로 상용화됐다.

ATSC 3.0은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방송망과 통신망(LTE, Wi-Fi 등)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는데에도 용이하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T와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내 미국 전역 1000여개 방송국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솔루션을 선제 공급한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Internet Protocol)를 인식할 수 있어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 간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진다.

미국 TV 시정 가구 수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에 이른다. 이번 협력으로 SKT의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 안방까지 진출할 전기를 마련하고, 미국 시장 성공 시 다른 해외 시장에도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디어 업체들도 인코더, 멀티플렉서(Multiflexer, MUX) 등 다양한 장비를 미 방송사에 공급할 기회가 열린다.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는 “SKT 미디어 솔루션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합작회사가 미국 방송·인터넷 플랫폼 환경을 한층 진화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지상파 UHD 방송표준이 미국식 ATSC 3.0로 결정된 것은 2016년이다. 2016년까지 생산된 UHD TV는 기존 유럽식 DVB-T2 방식으로, 지상파 고해상도 방송이 시작돼도 이를 수신할 수 없다. 향후 UHD 방송을 보려면 ATSC 3.0 셋톱박스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국내 UHD 방송 실시 이후 실제 시청자는 3만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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