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한다.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와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선보인 후 공개행사에 모습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 관람객에게 공개된 행사에 첫 공개되는 만큼 사실상 메이저 무대 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갤럭시홈은 검은 섬유 재질에 항아리 모양을 하고 3개의 다리로 지탱하고 있다. 상단에 음악과 볼륨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있다. 삼성전자 AI 플랫폼인 뉴 빅스비를 탑재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집단을 집으로 축소했을 때 스피커가 그 허브가 될 수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걸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홈은 AI 성능 외에 사운드에 중점을 둔 것이 눈에 띈다. 스피커는 하만의 AKG 스피커 6개와 우퍼 스피커 1개를 장착했으며 증폭 마이크 8개를 장착해 먼 거리에서도 음성명령을 내릴 수 있다. 스피커 성능을 강화한 탓에 다른 AI스피커보다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질을 강화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덩치가 커졌다”며 “출시 이후에 크기를 줄인 다른 모델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CES 이후 올 상반기 AI스피커를 출시하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역시 지난달 말 AI스피커 ‘AI큐브’를 공개한 만큼 올해 AI스피커시장 변화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큐브는 화웨이의 AI플랫폼인 ‘샤오이’가 탑재됐다. 2.25인치 하이파이 하드웨어와 한 쌍의 10W 베이스 라디에이터를 갖추고 있다. 마이크를 6개 탑재해 다른 사람 음성을 식별해낼 수 있다.
애플 홈팟과 지나칠 정도로 닮은 점과 영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공개한 지난해 3분기 글로벌 AI스피커 점유율에 따르면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이 각각 31.9%와 29.8%로 시장을 양분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각각 11.1%와 9.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에서 글로벌 판매량이 높은 점을 활용해 AI스피커 점유율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뉴 빅스비가 영어와 중국어는 물론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 등 외국어 지원을 확대하면서 글로벌시장 공략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AI스피커 시장규모는 지난해 5030만대서 2022년 1억4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역시 이통사와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AI스피커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의 공략도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스피커 판매량은 2017년 100만대에서 지난해 3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약 8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기가지니’가 IPTV 점유율을 등에 업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한 가운데 SK텔레콤의 ‘누구’가 ‘국내 최초 AI스피커’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네이버 프렌즈와 카카오미니, LG전자 씽큐허브가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AI플랫폼이나 스피커·마이크 성능 외에 음원·검색정확도 등 콘텐츠 경쟁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빅스비 개발자도구를 개방하고 협력사를 늘리면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홈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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