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경선 기자]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의료인 안전 체계’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양극성장애로 외래진료를 받으러 온 한 30대 환자가 정신의학과 전문의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 오후 5시경, 피의자 박 씨는 당일 외래 접수를 신청하고 임 교수에게 정신 건강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상담을 시작하려는 도중 박 씨는 갑자기 진료실 문을 잠그는 등 이상 행동을 했고 이후 흉기를 꺼내 임 교수를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 이에 놀란 임 교수는 다른 진료실과 연결된 문을 열고 복도로 뛰쳐나와 약 40m를 도주했으나 임 교수는 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넘어졌고 이후 박 씨는 쓰러진 임 교수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중상을 입혔다. 간호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박 씨를 체포했고 쓰러진 임 교수는 지하 응급실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으나 2시간 뒤에 안타깝게 숨졌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18년의 마지막 날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은 누리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으면서도, 임 교수가 피의자 박 씨의 담당의였다는 사실과 살해의 위협을 받고있는 순간에도 간호사들을 먼저 대피시켰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사건을 접한 한 누리꾼은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물리적 폭행, 감정적 피해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임세원 교수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임 교수를 추모했다. 다른 누리꾼은 “재발 방지, 의사 보호를 위한 관련 입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의료인 안전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청원란에도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이 올라와 약 55000여명의 누리꾼들이 의료인 안전 문제에 대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감했다. 청원인은 “의사가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사건은 2018년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고 마침내 한 의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며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분들 및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행위 및 범죄 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처벌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살인에 대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박 씨가 현재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전하며 피의자에 대한 객관적 자료 분석 및 주변 조사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계속해서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만큼 심신미약으로 인해 처벌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향후 피의자의 처벌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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