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봉석 LG전자 HE·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수장을 1년만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가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C사업본부를 책임진 황정환 부사장은 겸직을 하던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부문으로 승격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MC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석이 된 MC사업본부장은 권봉석 HE사업본부장(사장)이 겸직하기로 했다. 

권봉석 사장이 이끄는 MC사업본부는 CES에서 중저가 모델인 Q9와 K시리즈 새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핫하드웨어와 GSM아레나 등 IT 관련 주요 외신들은 LG전자가 CES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CES와 함께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비전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더블과 5G 스마트폰가 가시화되는 원년인 만큼 권 사장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가 됐다.

지난해 초 황정환 부사장이 이끌던 MC사업본부는 CES에서 V30 라즈베리 골드 색상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MC사업본부 적자가 장기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출시됐던 G 시리즈 신작인 G7씽큐도 5월 초에 선보였다. 

지난해 MC사업본부가 선택한 스마트폰 전략은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를 접목하고 황 부사장의 스마트폰 철학인 A(오디오), B(배터리), C(카메라), D(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국내에 먼저 선보이던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V35씽큐는 미국에서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세분화 해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오디오 위주였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V40씽큐에 펜타(5개)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카메라도 강화했다.

황 부사장은 연구·개발에 집중했던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술적 혁신을 이끌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을 진화시키는데 공헌했다. 

반면 사업전략과 상품기획을 전담했던 권봉석 사장은 LG전자 OLED TV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발판으로 스마트폰에서도 반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권 사장은 2014년 ㈜LG 핵심부서인 시너지팀장으로 지낼 정도로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에도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HE사업본부장으로 지내면서도 OLED TV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인공지능(AI) 접목에 있어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해 성공을 이끌었다. HE사업본부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자리잡았다.

CES와 MWC를 지나면 권 사장 첫 번째 시험무대는 G8씽큐가 출시될 3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G 단말기가 처음 등장하는 시기인 만큼 브랜드 전략도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5G 모델을 포함해 3종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G8에 5G 모델을 포함시킬지 별도 브랜드로 출시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에 5G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5G단말기가 공개되면 글로벌 공급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황 부사장이 폴더블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상반기 중 폴더블폰 윤곽 역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 바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276건 중 LG디스플레이가 96건, LG전자가 17건에 이른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조성진 대표이사(부회장)와 송대현 H&A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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