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LG 회장과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년사에서 밝힌 공통 화두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로 모아졌다. 재계 수장은 신년사에서 “1~2년 바짝 잘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2일 삼성과 LG·현대차·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시무식을 갖고 2019년 첫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 총수와 대표는 시무식 신년사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사장단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부회장)는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며 “삼성전자가 지난 50년간 IT 산업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면 다가올 50년은 삼성전자가 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한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 가치는 한 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와 경험을 존중하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LG그룹은 그동안 시무식을 진행해 온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새 보금자리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처음 진행했다.

2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시무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심각한 부진을 겪은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친환경자동차를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관련, “2021년 국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외부 글로벌 선도업체와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밖에 조직 시스템 혁신과 사업고도화를 통해 2019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성공보다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실패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직접 경험해보는 것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작은 도전과 빠른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자"며 "롯데 임직원 모두가 누구보다 빠른 실패를 경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본격화하는 통신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플랫폼사업자로 도약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자는 목표도 전했다.

황 회장은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국민기업 KT에 5G 시대를 맞아 국민 통신생활뿐 아니라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이 새롭게 주어졌다”며 “이를 위해 KT는 2019년 통신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사업자로 탈바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 한해 경제상황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돼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대외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각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쓸 것을 당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자”고 당부했으며 신동빈 회장 역시 “우리 고객, 파트너사 등과 함께 나누며 성장할 때 더 큰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새롭게 출범한 기업시민위원회와 기업시민실을 중심으로 기존 사회공헌 활동을 재편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필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헌 활동들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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