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QR코드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O4O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새해 유통가 화두는 ‘적자생존’이다. 유통 기업은 새 시대에 적합한 강자가 되기 위해 변화와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SK 등 대기업은 지난해와 올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옥션·G마켓)·쿠팡·인터파크·위메프·티몬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장점을 내세워 이커머스를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대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유통사업을 이어온 롯데와 신세계가 이커머스 법인을 신설하며 출사표를 내놨다. SK는 앞서 이커머스 분야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2019년 결전에 대비해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결단을 내렸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20억달러(2조2570억원)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이마트>

◇‘신선식품’ 매출 증대=롯데와 신세계 등 오프라인 매장에 강세를 보이는 기업은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신석식품 상품 수급 경쟁력과 신뢰, 전국 유통망 보유에 따른 신선도 유지 등에서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품질혁신센터 활용도 제고에 방점을 뒀다. 산지구매 확대와 포전거래, 원물 구매, 경매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또 슈퍼·호텔·세븐일레븐 등 공급처를 확대해 규모에 따른 가격협상력과 빠른 회전에 따른 신선도 제고를 동시에 꾀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또한 ‘프레시센터’를 운영해 신선식품 빠른 배송으로 지난해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8점을 추가해 전국적으로 편리성을 제고한다. 지역별 선호 상품을 차별 수급해 상품 신선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쓱(SSG)닷컴과 연계해 신선식품 매출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마트에서 인기를 끈 지역 특산품이 이커머스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 분야 경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날 자정까지 우유·달걀·과일·정육·수산물 등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받아볼 수 있다. 커버리지도 서울·인천·경기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쿠팡 관계자는 “공산품은 최저가 경쟁이 심화돼 있어 정체 상태이거나 역신장 하는 업체도 많다면 신선식품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라며 “쿠팡 로켓배송 편리함을 경험한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쿠팡>

◇‘O4O’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전자가격 표시기와 무인 계산대를 확대하고 있다. 바코드를 찍으면 해당 상품 가격은 물론 정보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앞서 해외 아마존과 월마트, 알리바바 허마셴성 등 매장에서 선보이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 ‘O4O’가 온·오프라인 기업할 것 없이 중요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 경험에 대한 수요 증대에 따라 이커머스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품은 물론이고 유명 식당, 문화공간,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으로 변화뿐 아니라, 전자가격표시와 무인계산대 등 유통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머스 포털’ 상품 검색은 이커머스에서=‘구글, 최고 경쟁사는 이제 아마존이다.’ 사람들이 웹 검색을 하는 채널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중국·일본에서는 소비자가 상품 정보를 알아보려고 할 때 처음부터 아마존·타오바오·가카쿠 등에서 상품을 검색하는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별도법인을 설립하면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상호 사장을 대표로 발탁했다. ‘커머스포털’로 진화는 상품 판매와 더불어 쇼핑 정보 취득, 상품 검색 등에서 편리 제공을 의미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십일절 행사때는 단순한 타임세일이 아니라 시기와 선호를 고려한 상품을 선정해 가격 할인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며 “AI와 이커머스 전문 기업 노하우를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십일번가가 11월 11일에 실시하는 십일절 쇼핑 페스티벌 <사진=11번가>

◇‘글로벌’ 진출 강화=롯데와 신세계는 유통산업발전법으로 인해 신규 점포 확대 제한과 의무휴업 등에 적용을 받고 있다. 또 인구 감소와 연령 구조 변화, 1인가구 증대 등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할 때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 74점, 인도네시아 36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다. 굿푸드홀딩스는 브리스톨팜스·레이지에키어스·메트로폴리탄마켓 등 3개 유통 브랜드로 총 2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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