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3구역 주민들이 해임총회를 거치고도 버티고 있는 전직 조합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조합장 비리로 사업이 지연돼온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3구역 재개발 지구에서 용역 깡패까지 등장했다. 조합 사무실을 점거한 건달이 주민을 폭행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주민총회로 해임 결정된 북아현 3구역 재개발 김복삼 전 조합장이 직무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사무실을 방문하려는 조합원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30일 서대문구청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아현동지점은 3층 규모 소형 건물로, 1층을 은행 지점이 사용하고 있고 2층을 북아현 3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이 임대해 쓰고 있다.

하지만 휴일과 야간에는 은행 직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24시간 용역 건달들이 빈 공간을 가득 채워 조합을 공식적으로 방문하려는 이사진과 조합원들을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

해임발의자 모임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해임총회 장소에 변호사를 입회시켜 검표작업을 완료하고 공증을 받아 구청에 제출하기도 했으나 김 씨 측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조합장은 도시정비법 위반 및 조합 운영 과정에서 저지른 비리 혐의로 1심(서울중앙지법)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다.

차기동 모임 공동대표는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대의원 회의를 밀어붙이기 위해 조합원이 아닌 사람을 끼워 넣는 등 문서 위조 행위를 벌이고, 조합원이 아닌 사람이 제출한 서면 결의서까지 유효 투표 수에 합산하는 선거비리까지 저지르고도 버티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용역 건달로 인한 폭력 사태도 벌어졌다. 해임발의자 모임측은 "용역 건달이 막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 및 고령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진단서를 받아 김 전 조합장을 폭력 교사행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혁중 공동대표는 "현장에 파견된 서대문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애매한 태도도 문제"라며 "폭력사태 건으로 서대문 경찰서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공동대표는 이어 "비리 조합이 우리은행 건물에 입주하며 용역 건달이 주둔하는 상태에서 조합원 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방치하는 우리은행과 서대문경찰서가 시정조치를 하기 위해 당국이 하루빨리 개선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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