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26일 일반직공무원 890여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 2명, 5급 승진 24명, 6급 승진 76명, 7급 승진 132명, 8급 승진 1명 등 235명을 승진시키고 전보는 414명, 공로연수ㆍ정년(명예)퇴직 등 182명, 58명을 신규 임용했습니다. 고위직이 소폭이고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 이미 이뤄져 특별한 이슈는 없었습니다만 지난번 7월 10일자로 장석웅 교육감 취임과 함께 단행된 지방공무원 인사에 대한 인사뒷담화가 없었다는 독자들의 민원이 많았습니다. 독자 제위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인사에 대한 분석과 비평을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본보 신영삼 기자,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

이번 좌담회에는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영삼 기자, 프라임경제 장철호 기자가 참여했습니다.

▲김두헌 기자=치열하게 경합했던 서기관 2자리는 한근수 교원인사과 교원임용팀장과 이재준 행정과 조직법무 팀장이 승진했습니다. 승진서열과 사무관 임관시기 등을 고려한 인사였다고 봅니다. 지난 7월 승진한 김광일 기획관실 정책평가팀장과 이번인사에서 발탁된 한근수 서기관이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고급관리자과정에 파견을 떠나게 됐습니다. 1962년생 이하 서기관을 파견해달라는 교육부의 요청 때문에 두명의 젊은 서기관들이 1년 연수과정에 파견됐습니다.

▲고정언 기자=본청 주요 보직의 인사요인이 적었던 서기관 전보의 경우, 지난 7월 서기관으로 승진해 전남도청으로 파견됐던 박경우 교육협력관이 6개월만에 홍보담당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오철록 감사관 감사총괄팀장이 재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교육부중앙교육연수원 파견을 떠났던 황성규 서기관과 김병성 서기관이 각각 정책기획관 정책평가팀장과 감사관 감사총괄팀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김갑현 재무과장이 광양평생교육관장으로, 김영안 홍보담당관이 고흥평생교육관장으로 전보됐습니다. 공로연수를 1년 앞두고 있고 혼란스러운 시국에 자리를 피하자는 심사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을 것으로 봅니다. 또 마땅한 보직도 없구요.

▲신영삼 기자= 전만석 전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이 본청 전입에 실패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기관 승진도 빠르고 비교적 젊은 나이인 1962년생이어서 선배들에게 양보하다 보니 어느덧 잔여정년이 3년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전 서기관의 이번 본청 전입 좌절의 원인이 혹시 교육위원회의 조직개편문제와 연관이 있는지 인사책임자에게 물었지만 난색을 표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내년 7월 1일자에는 인사규모가 큰 만큼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장철호 기자=장석웅 교육감이 지난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한 내용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장 교육감은 인사발표를 앞두고 “연공서열 중심의 일반직 인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조금 준비를 해서 연공서열이라든지 직렬에 얽매이지 않고 참신한 분들을 발탁해서 우리 교육청에 새로운 바람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력풀의 한계도 있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인물이 안보인다는 하소연일수도 있다고 봐야죠.

▲노상래 기자=5급 사무관이 24명이나 승진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내년 7월 1일자 인사와 2020년 1월 1일자로 무려 16명의 서기관 이상의 고참들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게 되면 사무관 승진자가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인사풍년이죠. 하지만 이후 인사적체도 심해져 사무관 승진을 앞둔 주무관들에게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두헌 기자=저는 이번인사를 앞두고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교육국장, 행정국장, 정책기획관, 비서실장 등 5인이 참여한 주요보직추천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보직추천위원회는 본청 과장, 직속기관장, 인사요인이 있는 교육장등의 인사과정에서 활동하는데요, 이번 인사에서도 활동을 하긴 했다고 합니다. 인사부서에서 자료를 제공하면 이들을 대상으로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도 했다고 하는데 인사권자가 이들 5인의 저격수(?)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해 인사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서기관 승진자만 교육감이 결정하고 주요 보직자들은 추천위원회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신영삼 기자=아, 그랬군요. 인사권자인 교육감님의 모토가 ‘인사권을 도민에게’ 아닙니까? 이같은 장 교육감의 인사철학에 대해 비판도 많고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향후에도 이같은 인사철학을 고수한다고 가정하면 5인의 보직추천위원 숫자는 너무 적다고 봅니다. 인사구설수를 유난히 싫어하는 인사권자와 그 틈바구니에서 적절한 사람을 찾다보니 인력풀의 한계를 실감하고 자신이 잘 아는 사람위주로 천거한 참모들, 그러다 보면 이들에게 권한이 집중돼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장철호 기자=그런점에서 주민추천교육장 임용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개검증 과정이 참고가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15명의 광양교육장과 화순교육장 지원자들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소속기관과 이름을 적시해 놓고 검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민재판(?)의 냄새가 나 껄끄럽긴 합니다만, 교육감께서 평판도를 중요시한 만큼 차제에 전문직이든 일반직이든 도교육청 주요보직 인사에서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임명하자는 것이죠. 다섯사람에게만 맡기지 말고 말이죠.

▲노상래 기자=그렇게 되면 A 지원자에게 20년전 고흥녹동 횟집 주인이 외상값 갚으라고 댓글을 달수도 있고, B지원자에게 진도다방 주인이 15년전에 맡겨놓은 시계찾아가라고 연락을 해올수도 있겠네요?(웃음)

▲고정언 기자=그래서 가장 평판이 좋은 사람을 국장으로 발탁하고 그다음 총무과장, 예산과장 이런식으로 임명하면 되겠네요? 아무튼 보직추천위원회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반직 공무원들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주요 보직추천위원이 ‘사람좀 추천해달라’고 떠들고 다녔다고 하는 소문도 들립니다.

▲김두헌 기자=저는 교육감께서 간부회의에서 “조직개편 과정에서 드러난 일반직과 전문직 상호간의 피해의식에 주목하고 있다.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인사에 참고가 될 만하다고 봅니다. 전문직 인사에 일반직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고 역으로 일반직 인사에 전문직들의 조언을 참고하자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상호 존중분위기가 조성되고 협력적 관계가 구축돼 전문직과 일반직간의 갈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노상래 기자=연공서열에 얽매이다 보니 여성 일반직들의 진출이 연거푸 좌절되고 있습니다. 전남도교육청 개청이래 본청 주요 부서에 여성 과장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여성 공직자들의 주요보직 비율 50% 임명을 약속한 장석웅 교육감의 공약 실현은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또 1년 6개월 전보제한 규정을 어기고 인사위원회까지 열어 본청으로 전입시킨 서기관, 사무관도 보입니다.

▲장철호 기자=지난번 인사와 이번 인사에서 시군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등 사무관들의 본청 전입 러시도 눈에 띄었습니다. 내년말까지 서기관 승진 풍년을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봐야겠죠. 이러다 보니 본청에 들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거치지 않는 사무관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구요. 이번 인사에서도 겨우 5명이 전입에 성공했습니다. 승진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서기관 승진을 위한 사무관들의 본청 러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장석웅 교육감이 주창하신 ‘열심히 일한 학교근무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교직원들로부터 평판이 좋은 사무관을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곧바로 임명하고 또 본청에 전입하지 않고도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상명하복이 체질화된 일반직 사회 조직문화에도 어느정도 균열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영삼 기자=6급 이하 인사에서도 일부 무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사근평군을 초중-고등학교-지역청-본청으로 분리했음에도 불구하고 6급과 7급 승진자중 일선 초중학교 근무자들에 대한 홀대는 여전했습니다. 또 홍보담당관실에 근무하다 순천복성고 행정실장으로 전보된 유선준 사무관의 경우 본인이 희망했다고는 하지만 이런저런 등쌀에 못이겨 행정지원과장을 포기하고 훌훌 떠났습니다. 아쉽습니다. 또 순천대에 파견된 김찬열 사무관의 경우에는 ‘하필 내가 왜?’인 경우에 해당되구요. 어느 사회이고 사람이 너무 선하면 손해봅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를 총평해 보면 ‘장석웅 교육감은 인사구설수를 유난히 싫어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사의 구조적인 특성상 구설은 사라지지 않는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내년 3월 1일자 전문직 인사에서 다시 뵙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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