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세계적인 배우 크리스 프랫은 요즘도  ‘포린이들’ ‘한국인은 항상 바빠. 도망다니느라’ ‘한국인이 가져갈 상금은 0원’ ‘한국인과의 게임은 EAAAAAAAASY’ 등 한국인을 도발(?)하고 있다.

크리스 프랫이 한국 게이머들에게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포트나이트' 광고.

국내 스타 배우들이 게임 광고에서 사라진 후 등장한 크리스 프랫을 앞세운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광고는 게임 강국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는 세계 2억명 유저, 게임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 등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 프랫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포트나이트 게임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트릭스 PC방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포트라이트는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게임 흥행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게임트릭스 PC방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1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로 게임사용량이 30%를 웃돌고 있다. 다음으로 같은 배틀로얄 장르 배틀그라운드가 17%로 2위, 국산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로스트아크가 11%를 차지하고 있다.

10위권 아래로는 점유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것이다.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들어온 지 2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흥행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LoL·배틀그라운드 등 현재 상위권 게임은 대부분 출시 1개월 안에 10%가량 점유율을 차지하며 빠르게 상승가도를 탔다. LoL은 국내 정식출시 전부터 입소문이 퍼지며 약 3년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떡잎이 푸르지 않다는 점은 변화가 빠른 게임업계에서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상위권에서 흥행하고 있는 게임이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지금과 같은 진입 초반 성적으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포트나이트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국내 PC방 순위 2, 3위에 있는 배틀그라운드·로스트아크의 높은 인기다. 포트나이트가 이 두 게임 플레이어를 끌어들일 요인이 적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1인칭 슈팅(FPS) 게임 장르인 포트나이트는 슈팅 액션에 건축 요소가 더해졌다. 나무·돌·철 자원을 모아 순식간에 탑을 쌓아올리며 위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즉흥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새로운 요소일 수 있으나 반대로 게임플레이 자체에 난해함을 더하는 요소도 될 수 있다. 특유의 그래픽에 더해 FPS 장르의 특수성인 현실감이 더욱 떨어지는 것.

배틀그라운드 표절 논의와 홍보 동영상 속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잇단 구설수도 게임을 외면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게임은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제작사는 ‘하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트위치에서 11월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결과 포트나이트가 1억990시간으로 LoL을 2000만시간 차이로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도 보는 재미는 상당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가 국내 게이머를 실력으로 도발한 만큼의 반응을 기대하려면 보는 재미보다 즐기는 재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더 많이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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