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는 2019년을 이커머스 도약의 해로 목표하고 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유통 기업 대표 주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나란히 ‘이커머스 신설 법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새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미국 월마트가 최근 아마존, 이베이 등 이커머스 기업에 대항해 거두고 있는 일련의 성과를 롯데와 신세계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유통망인 백화점·마트 혁신과 신규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최전방에서 진두지휘할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쇼핑 등 유통 부분 계열사 2019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롯데마트 대표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를 1년간 수행한 문영표 대표를 임명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가운데, 문 대표는 그룹 내에서 동남아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한 문 대표는 2007년 롯데마트로 이동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 상품, 영업 등의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올해 대표직을 수행했다.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이갑 전 대홍기획 대표이사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1987년 롯데백화점 식품부로 입사한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약 2년간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진출에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롯데면세점이 제1여객터미널에 사업권을 포기한 후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과 해외사업 확장을 리드할 예정이다.

롯데 e커머스는 앞서 8월 선임한 김경호 대표 체재를 유지키로 했다. 김경호 대표는 1994년 대홍기획으로 입사한 후 롯데인터넷백화점 오픈 멤버로 합류하며 전략기획,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아울러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을 1년만에 상무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김 상무는 롯데제과트렌드 분석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을 보면 이제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가 아니라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와 소비자 경험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롯데 이커머스는 소비자가 이용하기 가장 편리한 미래 유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11월에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이마트 임원 수를 축소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신사업은 강화하는 과감한 조치로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역량 및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 사별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추진을 위해 신사업본부와 노브랜드 사업부를 신설하고, 트레이더스 매입 조직을 강화했다. 신세계는 시코르 담당과 팩토리 담당 등 신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내년 문을 열 온라인 신설법인 대표에는 최우정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최 대표는 GS 디앤샵 대표 출신으로 이커머스 분야에서 일한 지 20년 업력을 가졌다. 이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온켓, 다음커머스 등에서 일했다. 이마트 온라인사업 담당 상무로 2010년 영입됐다. 아울러 '쓱(SSG)닷컴' 활성화에도 참여했다.

면세점과 더불어 유통 분야에서 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는 신세계 조창현 부사장을 임명했다. 1985년 신세계 백화점 인사부로 입사한 조 신임 대표는 2001년부터 백화점 부문 영업과 마케팅, 기획, 본점장 등을 거쳤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미래 준비, 신사업 강화, 새로운 성장 모멘텀 창출 등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고 신사업 성장 기반을 공고히 구축하는 큰 틀 안에서 철저히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 개인 능력과 경쟁력에 중점을 두고 승진과 발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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