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처음으로 만나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홍 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8일 만이다. 이날 오찬에는 이호승 기재부 1차관과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참석했다.

이 총재와 손을 잡은 채 오찬장에 입장한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발표한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일차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며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론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재정정책과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책 공조를 재삼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가계부채,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무역 마찰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 총재님의 조언을 듣고자 한다”며 이 총재의 의견을 구했다.

이 총재는 “취임 후에 여러 일정으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텐데 한은을 직접 찾아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부총리께서 그동안 쌓아 오신 훌륭한 경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정책을 훌륭히 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오찬에서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소비·수출 등의 양호한 흐름에도 투자·고용이 부진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새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우리경제의 활력 제고와 안정 유지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홍 부총리는 오찬이 끝난 뒤 “총재님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의견을 나눴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서로 의견이 거의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부총리께서 말씀하신 정부의 뜻과 한은의 경제 인식이 거의 같았다”며 “앞으로도 금리 결정 외에 한은 역할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20일 소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는 18일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지켜봐야 할 대외리스크로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금융시장 개방도, 실물경제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분쟁의 기저에는 경제 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더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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