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강원 정선군은 정암사에서 고려시대 건물지 5동과 관련 부속시설, 연화문 막새를 비롯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17일 밝혔다.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 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정암사의 역사성을 규명하고 사역의 규모를 밝혀 유적의 보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23일부터 문화재 발굴(정밀)조사를 했다.
이번에 조사된 건물지들에서 다양한 형태의 고려시대 온돌시설과 불을 지피는 화구부 시설에서 연기가 빠져나가는 배연부 시설까지 완벽한 구조가 확인됐다.
건물지 2-8호에서 확인된 고려전기의 2줄 고래 온돌시설은 정암사에서 처음 확인된 독특한 구조로 고려후기 건물지 내부에 온돌시설이 설치되기 전 과도기 단계의 구조를 보여 온돌시설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세판연화문 수막새를 비롯한 고식의 선문기와를 통해 10세기 이전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으며, 귀목문 막새와 12~13세기 청자, 기와 등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돼 고려전기에 크게 번창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정암사는 고려시대에 크게 번창한 중요한 사찰이었으며 정암사의 역사성과 규모 등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건물지와 명문와 등이 출토됐다.
특히 건물지 2구역은 수마노탑과 연계성이 높은 곳으로 이 시기에는 이미 수마노탑이 건립돼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이는 수마노탑의 문화재적 위상과 국보승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2014년 발굴조사에 확인된 건물지들은 수마노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이른바 금당지와 비슷한 영역이라면 이번에 조사된 건물지는 승려들이 참선하는 선방(禪房)과 승려들이 생활하는 승방(僧房)시설로 승당(수행공간) 영역에 해당한다.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고승인 자장율사가 당나라 산서성에 있는 청량산 운제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세존의 정골사리, 치아, 불가사, 패엽경 등을 전수해 귀국한 후 동왕 14년에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쌓고 그중 수마노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유물을 봉안했다’라고 알려져 있다.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험난한 지형에 위치한 정암사는 산지사찰로 건물의 배치와 구조가 평지사찰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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