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 전경.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4년간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부진한 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3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4조원가량 줄어든 수준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종속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으로 반영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1조1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신한금투 측은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1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5조3900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딱 절반 수준이다.

NH투자증권 전망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13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8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은 1분기와 2분기 영향이 컸다. 1분기에는 OLED 부문 주요 거래선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2분기에 OLED 부문은 리지드(Rigid) OLED 가동률은 개선됐지만 플렉시블 제품 수요가 생각만큼 받쳐주지 못해 전분기 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분기와 2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은 5500억원에 불과하다. 3분기와 4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의 반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OLED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의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갑절이 넘는 5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27조원대 수준이었던 매출액 역시 지난해 34조4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아이폰에 와이옥타(Y-OCTA) 기술이 적용된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플 수요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 설비가 포함된 생산능력은 월 6만장 수준으로 애플 수요까지 대응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와이옥타가 적용된 플렉시블 OLED 생산 대수는 월 1000만대로 추정했다.

또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 수율은 20~30% 수준으로 아직 양산단계에 이를 수준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밖에 국내외 기업들이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확대하는 것 또한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OLED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부문 전체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BOE와 일본 샤프, JOLED 등 해외 기업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 패널 생산 확대 및 기술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내년에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QLED와 8K, 초대형 TV용 패널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소형 OLED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초대형 TV 패널을 통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도 조직개편에서 기존 OLED와 LCD사업부를 대형과 중소형 사업부로 변경했다. 또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프로젝트 총괄에 남효학 부사장을 선임했다. 남 부사장은 플렉시블 OLED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애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등 주요 신사업을 이끌어 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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