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단행하는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개편 및 롯데카드 매각 결정 등 ‘뉴롯데’ 행보와 동일 선상에서 임원 인사도 대대적인 개편이 단행될지 여부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곧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그해 2월 초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2015년 정기 임원 인사 때부터는 직전년도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졌다.

공식 발표가 나기 전까지, 혹은 인사 내용에 직접 관련이 있는 이들에게 사전 통보를 하기 전까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우나 또 한 번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5년간을 돌이켜보면 2014년과 2015년 정기인사에 주요 대표이사 변경이 한 차례 있었다. 2016년과 2017년, 2018년은 상대적으로 그 전 해와 비교해 변화 폭이 적었다. 이 가운데 2016년과 2018년 인사 발표에 영향을 준 2015년과 2017년은 각각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이 시작됐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원톱 체제인 ‘뉴롯데’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었지만 법정 구속으로 인해 늦춰졌다.

재계에서는 아직 신 회장 재판 3심이 남아 있어 변화가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현재 경영진 가운데 다수는 경영권 분쟁 이후 신격호 회장에 이어 한국 롯데 대표 1인 체제로 자리 잡은 후 2017년과 2018년 이후 교체한 이들이다. 더군다나 ‘뉴롯데’가 부각된 후 막 구성한 경영진 라인인 셈이다.

롯데월드 타워와 롯데월드, 롯데호텔, 롯데캐슬이 자리잡은 잠실역 일대 모습 <사진=롯데지주>

구체적으로 과거 5년간 각 연도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 히스토리를 다시 짚어보면 2016년이 가장 변화가 적었다. 2017~2018년 사이에 교체된 곳은 2014~2015년에 수장이 교체되지 않은 롯데칠성음료(이영구·이종훈), 롯데제과(민명기), 롯데지알에스(남익우), 롯데케미컬(김교현), 롯데캐피탈(박송완) 등이다.

아울러 2017~2018년에 변화가 없었던 곳으로는 롯데쇼핑 마트 사업본부(김종인), 롯데슈퍼 사업본부(최춘석), 롯데쇼핑 시네마(차원천), 롯데하이마트(이동우), 코리아세븐(정승인), 롯데월드(박동기), 롯데정보통신(마용득)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계열사 변화를 예측하는 전망이 다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등기상 임기는 통상 2년이지만 그동안 롯데그룹 인사에서는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며 “통상 12월에 발표가 나곤 했지만 아직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임원 인사 선례 외에 더 중요한 것은 물론 실적이다.

롯데쇼핑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룹 투톱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타 계열사들과 달리 최근 3년간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 굿즈 사업 등으로 빅히트를 치기도 했고, 향후 이커머스 강화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이 달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에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등은 모두 실적이 좋지 않다.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에는 소비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들 계열사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는 때다.

뉴롯데 시작과 더불어 첫 번째 행보였던 올해 초 2018년 정기 임원 인사 트렌드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다. 지속성장과 미래사업을 준비할 50대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대거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 연령이 낮은 만큼 임기 2년보다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시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젊은 대표이사는 이 계열사 임기가 끝나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형태의 인사도 있었다”며 “재능 있는 젊은 경영인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5위 롯데 계열회사는 92곳이다. 각 계열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소속 임원 거취를 결정지으면 이를 취합해 최종 롯데지주에서 일괄 발표한다.

<출처=롯데지주>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