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웠던 이민자 출신 아웃사이더 프레디 머큐리 일대기가 담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13일 현재 누적관객수 730만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랭크된 것은 물론이고 프레디 머큐리 노래와 관련 서적, 그 시대 청바지와 티셔츠 등 패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과거 향수를 찾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10~20대를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부모님 세대에게 잘 알려진 퀸을  1020이 즐기는 방법은 '뉴트로'다.

'뉴트로'란 낡은 것을 지칭하는 '레트로'를 뛰어넘어 경험해보지 못한 옛 것을 재해석해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이 현상은 어느 분야보다 패션업계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사진제공=휠라>

뉴트로 열풍에 올라탄 수혜 브랜드로는 휠라를 꼽을 수 있다. 휠라는 지난해 6월 1970년대 감성을 재현한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를 출시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150만족 가량이 팔렸다. 

국내 뿐 아니라 한류와 함께 SNS를 타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전파돼 최근에는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 풋웨어뉴스는 2018년을 대표하는 올해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휠라 관계자는 "최근 2~3년 복고와 옛 추억을 콘셉트로 한 니즈가 있었고 '보헤미안 랩소디' 등 인기도 이러한 연장선상"이라며 "디스럽터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세련된 감각이라는 점에서 뉴트로 열풍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운동화에만 고전이 덧입혀진 것은 아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뉴트로가 진입하지 않은 곳은 없다. 그중 가장 뚜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명품이다.

<사진제공=루이비통>

이른바 '골덴'으로 불리는 코듀로이는 한 때는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MBC '나혼자 산다'에서 배우 정려원이 '동묘 패션'으로 소개하며 다시금 화제가 됐다. 

이러한 패션 감각은 명품 런웨이에도 존재한다. 프라다, 피티 우모, 랄프로렌 등에서 신제품으로 '골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것.

5년 전만 해도 패션 피플이 손사래를 치게 만들었던 촌티 팍팍 풍기는 꽃무늬 핸드백은 최근 루이비통에서 가장 잘 나가는 디자인 제품 가운데 하나다.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구찌는 최근 브랜드 로고를 크게 박은 복고풍 핸드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촌스러움을 새롭게 소비하는 뉴트로 현상을 '트렌드 코리아 2019'로 언급했다. 아울러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뉴트로 현상이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함께 내놓았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복고풍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뉴트로'라는 신조어처럼 현재적 감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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