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 집회에서 평창지역 주민들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도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강원 평창군이장연합회와 지역 주민 2000여 명이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에 반발해 대규모 항의집회를 했다.

평창군이장연합회는 “강원도가 평창주민의 20년 노력과 염원을 무시한 채 강릉개최 결정에 일방적인 동참만 요구하고 있다”며 “평창에서 개최하도록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올림픽이 끝난 지 9개월이 된 지금, 올림픽플라자와 스타디움 철거로 텅 빈 공터에 성화대만 남았다”며 “올림픽의 열정을 느끼고자 찾은 관광객들이 볼거리 하나 없어 발길을 돌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 이후 후손에게 남겨줄 올림픽 유산하나 남기지 못했지만 다가올 올림픽 1주년 기념식과 올림픽 기념관 조성 등을 기약하며 인내해왔다”며 “이런 염원에 찬물을 끼얹은 강릉 개최 결정은 당혹감과 분노만 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 집회에서 평창지역 주민 20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광선 연합회장은 “인내의 결실이 1주년 강릉개최로 되돌아온 지금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최문순 지사는 강릉 개최 결정을 재고하고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물심양면 노력한 주민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민들은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최문순 지사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중 일부 주민들은 도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어 김광선 평창군이장연합회장과 강대경 봉평면이장협의회장 등 주민대표들이 최문순 지사와 면담을 시도했지만,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정만호 경제부지사와 만났다.

주민대표들은 정 경제부지사로부터 이틀 내 도지사와 면담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집회를 끝내고 해산했다.

강원도는 평창겨울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를 내년 2월 8일부터 10일까지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일원에서 열 계획이다. 1만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교통상황, 접근성, 날씨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강릉 개최 규탄 집회에서 평창지역 주민들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기 위해 도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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