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환용 기자] 플레이스테이션(PS) 등 콘솔게임 개발사들이 한국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글화 게임 출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가 게임즈의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한 리걸 액션 어드벤처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Judge Eyes: 死神の遺言)’이 13일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저지 아이즈’는 게임 주인공 캐릭터인 야가미 타카유키의 목소리와 모델을 일본 유명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맡아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 게임은 한글화해 출시돼 국내 PS 마니아 층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지난 1994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SIE)가 PS를 출시한 이후 국내에도 가정용 고성능 콘솔게임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이후 국내에서는 콘솔게임 인기는 많이 사그라들었다. 모바일시대로 접어들면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지만, 일본어나 영어 등 현지 언어로 제품이 출시돼 사용자가 게임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는 것도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게임의 한글화 작업은 영화처럼 등장인물의 음성 대사만 자막으로 번역하는 것과는 다르다. 게임은 모든 과정을 사용자가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시작 메뉴부터 주인공, 등장인물 이름과 행동, 주변 정보와 아이템 등 외국어가 적용된 모든 요소에 한글을 얹어야 한다. 특히 스퀘어에닉스의 ‘툼 레이더 리부트’처럼 주요 인물의 음성까지 한글을 적용한다면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한글화하지 않고 출시된 이유는 현지어로 변경하는 과정이 복잡한데 비해 한국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게임은 사용자들이 모여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2015년 출시된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폴아웃 4’는 ‘팀 왈도’란 이름의 국내 게이머 단체가 자체 번역 작업으로 한글화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한글화가 진행된 경우가 다수 있지만 원천적으로는 게임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인정 받기는 어렵다.

삼성동의 오프라인 게임 쇼핑몰에 13일 출시된 신작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이 전시돼 있다.

최근 들어 한국어화한 콘솔게임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PS3의 한글화 출시 작품은 200여개 정도였지만 PS4의 한글 번역 작품은 13일 출시한 ‘저지 아이즈’를 포함해 올해까지 약 480여개에 이르고 있다.

올해 4분기에만 액션 게임 ‘마블 스파이더 맨’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대작 게임이 연이어 한글 번역 과정을 거쳐 정식 출시됐다. 또한 2019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기대작 대부분이 정식 한글화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출시 예정인 작품을 포함하면 소니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PS5(가칭)가 출시되기 전까지 한글화 작품은 6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소프트를 비롯한 해외 게임 개발사가 국내 시장에 갖는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대작’이라 할 만한 작품 대부분이 한글화를 거쳐 출시되고 있다.

한글화한 게임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에 게임 퍼블리싱을 하는 업체들이 판매 확대를 위해 한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다가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한글화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글화 작업을 한 게임 판매가 늘면서 여타 업체들도 한글화에 나서는 순기능도 있다.

한글화 게임이 늘면서 PS2 이후 줄어든 콘솔게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오프라인 게임 쇼핑몰 관계자는 “한글 번역이 적용된 게임이 많아지면서 게임 타이틀뿐 아니라 게임기 판매 또한 예전보다 상당히 늘었다”며 “몇몇 대작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200여 장이 판매되며 공급 물량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현상까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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