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짜 그래?” “무슨 뜻이지?” 새로운 것을 좋아하거나 몰랐던 것을 알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일상 속 호기심, 소소한 문제,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흥미롭게 해소시켜 드리는 코너 [소문e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세계 유일 공항 면세점 입접 '루이비통 인천공항점'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외국인 관광객 강북은 패션, 강남은 명품 선호’

13일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과 고속버스터미널 강남점 외국인 고객 소비패턴을 분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 2년간 상위 판매 장르는 각각 본점이 △스포츠·스트리트 패션 △색조화장품 △여성 컨템포러리 △아동복, 강남점이 △해외명품 △색조화장품 △스포츠·스트리트 패션 △여성 컨템포러리였다.

이러한 실제 소비 경향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업계에서는 강남점치고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강남점 입점 브랜드를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이 발표한 것과 정반대로 운영되고 있다. 명동점에는 △루이비통 △샤넬 △티파니 △불가리 등 주류 명품이 줄줄이 입점 돼 있지만 강남점은 △구찌 정도가 전부다.

이 때문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기자간담회 등에서도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킬러콘텐츠이자 매출 기여도가 높은 명품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세계 강남점 명품 슈즈 마놀로 블라닉 매장 <사진=이지혜 기자>

명품 부재 현상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바이어로 봤을 때 신세계가 가지는 명품 바잉파워와 실적을 짚어볼 만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손이다. 강남점을 찾는 국내외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실적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을 따내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공항면세점 루이비통' 매장도 품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면세점이 늘어나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는 가치 관리 차원도 있고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거나 공급을 확대하진 않는다”며 “기존 거래 업체라도 해도 신규점포에 대해서는 개장한지 1~2년은 지나야 매장 입점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명품 없는 면세점은 11월 개장한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처지가 비슷하다. 압구정 본점을 필두로 현대백화점도 대표적인 강남 명품 소비가 주력 상품이다. 반면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건물 8~10층에 운영되는 면세점에는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등만 입점했고 프라다가 내년 3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 명동점도 2016년 5월에 문을 열었지만, 루이비통은 2017년 10월, 샤넬은 2018년 10월에 입점했다. 아직 에르메스는 입점을 못시켰고 세 곳을 모두 보유한 곳은 롯데와 신라 뿐이다.

업력을 갖췄다고 꼭 루이비통과 샤넬(패션·잡화)을 유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화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과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이 두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다. 한화는 갤러리아명품관 카드로 유치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고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몽블랑 매장 <사진=이지혜 기자>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명품 유치에 대해서 만큼은 난색을 표하며 “명품 브랜드 가운데는 대표 한 도시에 몇 개 매장과 같이 숫자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품 유치 어려움은 면세점 뿐 아니라 최근 성장세를 보이며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는 아울렛도 마찬가지다. 이달 6일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는 △버버리 △구찌 등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 아울렛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곳은 명품 및 고가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는 의미인데, 구색을 갖추지 못한 것.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은 이에 명품 편집숍인 ‘탑스’ 등으로 아울렛에서 명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개점 후 판매액을 살펴보면 6~9일 나이키아울렛팩토리가 16억원, 유니클로 5억여원 등을 기록한 반면, 탑스는 2억여원에 머물렀다.

개점 기자회견에서 롯데 아울렛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가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 문 연 점포에 입점하지 않는다. 2~3년은 지나야 유치가 가능하다”며 “그 전까지 고객을 많이 집객할 수 있는 체험시설을 타 아울렛 대비 높은 비율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