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패널시장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글로벌 업계의 도전이 거세다. 중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가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개발·양산에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시장을 기웃거리는 눈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패널 제조기업 BOE는 최근 중국 충칭에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B12 양산라인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첫 번째 공장은 B7의 수율이 안정되지 않았고 두 번째 공장인 B11의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세 번째 공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B12는 2020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조성된다. B12까지 양산에 들어가면 BOE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월 생산능력이 14만4000장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생산라인에서 13만5000장을 양산하고 있다. 곧 가동에 들어가는 A4라인에서도 3만장 가량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으나 앞으로 이같은 구도에도 점차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가 발표한 3분기 스마트폰용 패널 출하량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1400만대로 전분기보다 2300만대 늘었다. 1분기에도 8900만대를 생산해 올해 패널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2위에 오른 BOE는 3분기 6640만대로 2분기 8180만대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밖에 텐마와 센츄리·재팬디스플레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BOE가 생산을 본격화하면 격차가 좁혀지면서 스마트폰용 패널시장은 삼성 독주 체제에서 혼전 양상으로 빚어질 수 있다. 특히 BOE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샤프·JOLED·차이나 스타 등이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시장에 진출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삼성의 와이옥타와 같이 디스플레이 안에 터치센서를 내장하는 기술을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양산 수준에 이르진 못했으나 수율을 확보하고 양산에 돌입할 경우 삼성 독주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시장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패널 공급이 늘어나면서 자칫 전체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애플 아이폰XS 출시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으나 1분기와 2분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6500억원에 불과하다.

플렉시블 OLED 패널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고객사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 중국 선전에서 ‘삼성 OLED 포럼’을 열고 오포·비보·화웨이·샤오미·레노버·ZTE 등 중국 고객사 20여 곳을 초청해 OLED 기술을 선보였다.

BOE는 7월 화웨이와 계약을 맺고 ‘메이트20프로’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BOE가 화웨이를 포함한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OLED시장을 다시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대형 OLED 사업 재검토’를 지시하고 각별히 챙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해 4월까지 개발과 양산성을 검증하고 투자 방향성을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새해 4월 1일 개발품을 보고 투자방향을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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